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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연기하며 보험금 타낸 보험설계사들 구속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당하지도 않은 사고를 지어내 직접 환자 행세를 하고 보험금을 타낸 보험 설계사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을 도운 병원 원장들 역시 덜미를 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보험 30개에 동시에 가입하고 가짜 사고를 만들어 불법으로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의료법 위반)로 보험설계사 최모(35) 씨와 정모(42) 씨를 구속하고 이를 도운 조모(42) 씨 등 병원장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123rf

경찰에 따르면 최 씨와 정 씨는 같은 보험사에서 보험설계사 일을 하며 지난 2013년께 시중 10개 보험사에서 30개의 보험에 가입했다. 가입을 마친 둘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6월 사이에 경기 부천에 있는 병원을 돌며 교통사고 피해자 행세를 했다. 실제로는 교통사고를 당한 적 없지만, 이들은 친분이 있는 병원장들과 짜고 장애진단서와 각종 증빙서류를 받았다. 둘은 병원으로부터 받은 가짜 진단서를 이용해 보험금 1억 4000여만원을 불법으로 지급받았다. 조 씨를 비롯한 병원장들도 보험금을 나눠 받는 대가로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해 이들의 범행을 도왔다.

그러나 이를 수상히 여긴 보험사가 경찰에 진정서를 접수하면서 이들의 범행은 꼬리를 밟혔다. 경찰은 이들의 병원 진료기록과 신용카드사용 내역을 분석해 이들이 가짜 환자라는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 조사 결과, 둘은 사고를 위장하고자 자택 욕실에서 넘어졌다며 119에 신고, 거짓 입원을 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최 씨는 “진짜로 다쳤었다”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조 씨 등이 작성한 가짜 진료기록부를 찾아냈고, 지난 6일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둘을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을 도운 병원장과 브로커가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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