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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울어야 챙겨주는 회사, 피곤하다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의 15%를 더 받고, 한 직급 더 승진하기로 하고 이직 협상을 마무리한 직장 경력 9년의 과장입니다.

그런데 지금 회사에 사표를 냈더니 수리해 주지 않으면서 만류할 뿐만 아니라, 평소 존경해 오던 상사인 부장님이 당장 승진 시켜 주고 연봉은 상대 회사보다 5%가 많은 20%를 올려 주겠다고 합니다. 부장님 입장을 봐서라도 다시 눌러 앉을까 고민 중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연애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 천생연분을 만났다고, 한 여자를 아주 좋아하던 어떤 남자가 갑자기 다른 여자하고 결혼한다고 하면서 오래 사귄 여자한테 결별을 선언했다. 새 여자가 조건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 여자와 드레스를 맞추는 등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데 헤어진 여자가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 더 많은 돈을 주겠다고 하자 이번에는 새 애인한테 결혼 약속을 없던 일로 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이전 여자에게로 돌아와서 결혼했는데 둘은 행복할까, 아닐까? 사람 나름이라고 한다면, 그럼 그 남자는 훌륭한 사람일까 아닐까? 훌륭하지 않아도 일단 돈 많은 게 좋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물론 회사와 직원은 결혼 관계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든지 돈 더 준다는 쪽으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 생각에는 이분은 그대로 가는 게 더 낫다고 본다.

그 이유는 회사가 이제 와서 펄쩍 튀어본들 서로의 속내는 다 알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장이 존경받는 건 좋은데 사람만 훌륭하지 말고 부하를 평소에 챙겨줘야 한다. 회사가 이제 이분을 알아주지 않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울어야 챙겨주는 회사 사실 피곤하다.

직장인들이여!! 지금 회사 처우에 불만이 있어서 그걸 해결할 의도라면 경고 사격만 하라. 조준 사격을 했다가 이분처럼 여기도 배신하고 저기도 배신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리고 존경받지만 힘없는 부장 때문에 고민하는 것은 마음 약한 갈대의 순정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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