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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행복 관광열차
중부내륙순환 관광열차 ‘O-트레인’의 ‘O’는 One의 이니셜이다. 태백선, 영동선을 하나로 묶는다는 의미와 둥글게 순환하는 모양새라는 뜻이 중첩돼 있다.

경북 분천~강원 철암 사이 짧은 구간을 운행하는 백두대간 협곡열차 ‘V-train’은 Valley의 앞 철자를 따 이름지었다. 분천~승부 구간은 경치가 아름다워 시속을 대폭 낮춘다. 차창가에 폰카 디카 소리 요란하다.

배와 배꼽으로 각각 비유할 만한 한 몸의 OㆍV 트레인 관광열차는 백두대간의 중간지점을 휘감거나 관통한다.

철암을 지나 영동선 삼척시 도계읍 나한정-흥전 구간에 이르면 평지에서 고원지대로 진입하기 위해 열차가 거꾸로가는 ‘스위치백’의 색다른 경험을 한다.

흥전-심포 구간 철로는 직진하면 멀지 않은 곳을 오르기 위해 ‘ㄹ’모양으로 놓여있다. 자전거로 오르막길을 갈 때 ‘ㄹ’로 주행하면 과부하를 피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계곡, 산 사이로 교통로를 개설한 것은 우리 국토의 숙명이다. 그래서 4일 승부역 근처 철로에서 발생한 ‘작은 산사태’(낙석)를 ‘인재(人災)’라고 한다면 지자체나 코레일은 많이 섭섭할 것이다.

산사태 원인은 풍화작용으로 암석 및 흙덩어리가 응결력을 잃거나 폭우로 용식작용이 일어나는 경우 등이다. 붕괴의 정도는 돌과 흙의 성질, 경사면 모습 등에 따라 다른데, 장마철을 맞은 지금 우리의 발달한 기술은 이에 대한 진단과 방책에 총동원돼야 한다.

수학여행의 기쁜 마음을 품었다가 큰 비극을 맞은 단원고 아이들 처럼, 행복하자고 바캉스 가다 참변을 당하면 국민행복시대가 한순간 무색해진다.

지금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관광이 살고, 관광열차의 웃음 소리가 멈추지 않게 모든 역량을 안전에 투입할 때다.

함영훈 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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