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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4차 산업혁명 성공조건 알고 싶으세요?
-조우호 덕성여대 교수가 쓴 서평 이야기
-4차 산업혁명, 새로운 미래의 물결(김인숙/남유선 지음)
-금명간 다가올 미래 물결을 진단하는 의미 있는 안내서



1780년대 영국에서 증기기관과 방적기를 이용해서 기계화와 대량생산을 이룩한 산업상의 거대한 변화를 산업혁명이라 부른 이후 이런 혁명은 몇 차례 반복되었다. 20세기 초에 전기 에너지와 콘베이어 벨트를 이용한 대량생산 방식에 성공한 미국의 산업화가 2차 산업혁명이라면, 20세기 후반 전기전자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사업장에 도입한 생상 공정의 자동화를 3차 산업혁명이라고들 말한다. 컴퓨터와 자동화 기술은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금년 1월 스위스의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4차 산업혁명은 공식적으로 사용되어, 전 세계에 전파되고 있다. 


사실상 그 용어를 만드는데 절대적 기여를 한 것은 독일이다. 독일에서는 2012년부터 산업 4.0을 뜻하는 Industrie 4.0(줄여서 I 4.0)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정부와 산업, 기업, 학계 등이 조직적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은 사람과 사물, 제조업,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산업화의 방향이자 산업의 전체적 변화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최근의 디지털 혁명을 제조업에 접목시키고, 제조업의 기술 개발이나 제품 기획과 생산 및 판매와 관련되는 모든 가치사슬(value chain)을 수직/수평으로 통합하여 언제, 어디서나 그리고 어떤 사업장, 어떤 파트너와도 협력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지향한다. 또 현실과 가상의 영역을 연결하는 CPS(Cyber-Physical System 가상물리시스템),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이용한 대량 및 개인 맞춤형 제조와 판매, 기업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산업계의 변화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그것을 실행하는 대표적 사업장으로,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보관 및 재활용하는 전체 과정을 기계가 스스로 조정하는 이른바 스마트 팩토리를 언급할 수 있다. 독일에서는 이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산업계와 기업이 시도하는 산업현장의 변화를 학계와 연구소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복합적인 산학정 협력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독일 정부와 산업계 및 학계가 이런 과정을 통해 산업계 변화의 혁신 로드맵과 새로운 비즈니스 및 일자리 창출의 모델을 만들려고 협업하고 있음을 잘 설명하고 있다. 또 우리나리에서도 이런 독일의 시도를 적용해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산학정의 관계자들이나 전문가들만이 아니라 일반인과 소비자들 역시 산업의 변화나 미래 사회와 관련된 다양한 포럼에 토론자나 경우에 따라 패널로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의 형식을 독일식 4차 산업혁명의 준비 방식이라고 하며, 이런 점을 우리도 벤치마킹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당연히 의미 있는 제안이며 이 책이 단순히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독일 산업계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 이상인 점은 여기에 있다.

그러면 이렇게 도래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성공 조건은 무엇일까?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일까, 아니면 고부가가치 기술의 확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과 서비스의 혁신일까. 단순히 생산 설비 간의 연결 네트워크를 높은 수준으로 만들고 제조와 판매, 서비스를 사물인터넷이나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자동화·디지털화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도 지적하듯이 독일이 주도하고자 하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사람이다. 만약 사람이 사물과 제조, 서비스의 중심에 있으면서 제조업과 서비스, 사물과 제조업, 서비스와 사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그것을 조절할 수 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성공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성공 여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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