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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영업익 2조…정유사 ‘好시절’ 오나
SK·GS·에쓰오일·현대 등 ‘빅4’
정제마진 하락불구 유가 상승
성수기 앞두고 경제활력 기대


정유회사들이 정제마진 악화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제품군 다양화 등 경쟁력 제고 노력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도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4일 정유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지난 2분기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총 2조12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은 10조4107억원, 영업이익은 82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분기(매출액 12조9983억원ㆍ영업이익 9879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당시 영업이익이 사상 두 번째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준수한 성적이다.




SK이노베이션이 정유 뿐 아니라 화학에서 제품군을 다양하게 구성하며 경쟁력을 높인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GS칼텍스는 2분기 매출액 5조4941억원에 영업이익 5122억원을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정유부문의 실적 개선과 더불어 파라자일렌(PX) 마진 호조에 따라 석유화학부문 실적이 개선되리란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매출액 3조9579억원에 영업이익 4824억원, 현대오일뱅크는 연결기준 매출액 3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던 작년 2분기의 실적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유사 수입의 핵심 지표중 하나인 정제마진이 떨어지며 2분기 동안 실적에 우려가 제기돼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정유업계에서는 보통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4∼4.5달러 선을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올해 1월 9.9 달러까지 올라갔던 복합정제마진이 4월 5.3달러, 4월 4.9달러, 6월(둘째 주까지) 4.6달러로 낮아진 바 있다.

정제마진 하락 속에서도 국제유가가 다시 완만하게 상승하며 이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lagging effect)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고평가 이익이란 해외에서 사놓은 원유 가격이 구매 당시보다 오르면서 재고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뜻한다.

브렉시트로 인한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도 3분기에도 희망은 있다. 석유제품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 성수기에 진입하는데다 조만간 글로벌 정유설비 공급이 조절돼 정제마진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과 해운, 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이 업황 악화로 줄줄이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정유사는 지난해부터 호실적을 내고 있어 우리 경제에 다소나마 활력을 줄 전망이다. 다만 정유업계는 중국과 인도, 중동 국가들의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 증가 추세와 장기적 수요 감소를 염려하고 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해 5월 기자간담회에서 “정유화학 산업은 ‘알래스카의 여름’ 같은 짧은 호황 뒤 긴 불황이 찾아오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평한 바 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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