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입주권 전매량도 최대
전월세는 1년반만에 최저로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11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거래량으로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최대였다. 월 거래량으로는 2007년 이후 역대 5번째로 많았다. 지난달에는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분양권과 입주권 전매량 역시 역대 최대였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 1월을 제외하고 1년 반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아파트 매매와 분양권 전매가 동시에 기록적으로 증가한 것은 강남 재건축 투자 열풍으로 집 값이 상승할 것이란 불안심리가 퍼져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모두 매입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6/07/01/20160701000764_0.jpg)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1만1561건으로, 지난해 7월(1만1942건) 이후 최대였다.
지난 11년간 6월에 아파트 거래량이 1만건을 넘은 것은 지난해와 올해 등 두해 뿐이다. 지난해 6월에는 1만1163건이었다. 지난달 거래량은 역대 최저인 2010년 6월(2332건)의 5배, 2년전(5163건)의 2배와 맞먹는 수준이다.
2007년 이후 월 거래량 추이를 보면 지난해 ▷4월 1만3716건 ▷3월 1만2972건 ▷5월 1만2547건 ▷7월 1만1942건 순으로 많았고, 이어 올 6월이 다섯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아파트 거래가 부쩍 활발했던 것은 분양가상한제 폐지,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등 부동산3법이 실시된 첫해로 부동산 경기가 확장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 초 미 금리인상, 가계부채 관리방안, 공급과잉 우려로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져, 거래는 잠시 주춤했지만 강남 재건축 발 훈풍에 다시 늘었다. 여기에 6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로 지난달 거래량이 급증했다.
지난달 분양권ㆍ입주권 거래량은 1269건으로 역대 최대였다. 올 5월 1064건, 지난해 5월 1029건 보다 많았다. 올 1월(420건)에 견줘 3배로 늘었다. 이는 분양권 전매 제한이 완화된 데다 여신심사선진화가이드라인 조치로 주택담보대출이 까다로워지면서, 중도금 집단대출이 가능한 분양권 시장으로 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2601건으로, 지난 2년간 올 1월(1만2565건), 2014년 6월(1만1559건), 2014년 1월(1만1707건) 다음으로 적었다. 봄 이사철이 끝난 데다 전세난에 세입자들이 이동을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달부터 시행되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중도금 대출 보증 제한 조치에, 6월까지 이어진 거래량 증가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 7~8월 아파트 거래량 통계가 중요한 이유다. 시장에선 기존 분양권 거래는 더욱 늘고, 기존 아파트 매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S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