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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와이프②] 국내 첫 미드 리메이크…성공법칙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일드(일본드라마)’ 리메이크 붐이 지나고 이젠 ‘미드(미국드라마)’가 왔다. 케이블 채널 tvN ‘굿와이프’를 시작으로 안방극장엔 ‘안투라지’(tvN), ‘크리미널 마인드’(방송사 미정, 제작 뉴-태원엔터테인먼트)가 ‘미드’ 팬들을 찾아온다.

스타트를 끊는 ‘굿와이프’는 미국 CBS에서 방송된 인기 드라마 시리즈로, 검사 남편이 정치 스캔들과 부정부패로 구속되자 아내가 13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 미국에선 2009년 첫 방송, 지난 5월 일곱 번째 시즌까지 방영됐다.

‘안투라지’ 역시 미국 HBO에서 2004년 첫 방송돼 시즌8까지 방송된 인기드라마다. 지난 2011년 종영, 국내 리메이크가 전 세계 최초의 리메이크가 되는 작품이다. 할리우드 스타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와 연예계의 실상을 가감없이 보여준 블랙코미디다. 



‘태양의 후예’를 만든 영화사 뉴의 두 번째 드라마도 ‘미드’ 리메이크다. 드라마는 2005년 미국 CBS에서 첫 방송된 이후 올해까지 총 11개의 시즌을 방영했다. 회당 평균 130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든 인기 드라마로 리메이크되는 것은 역시나 한국판이 처음이다.

전 세계 어느 드라마나 ‘리메이크’ 방식에는 깐깐한 조항을 내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미드’ 리메이크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은 국내와는 비용, 권리 문제 등 리메이크 방식이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현재 전 세계 콘텐츠가 포맷 수출 형식으로 노선이 모아지며 ‘미드’에도 접근성이 높아졌다.

‘굿와이프’를 시작으로 등장할 ‘미드’ 리메이크 작품은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이미 상당수 마니아를 확보한 장르물이다. 법정 수사물(굿와이프)에 범죄수사물(크리미널 마인드)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천편일률적인 로맨스물이 강세를 보이는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소재와 장르 확장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까지 기대된다.



다만 우려는 나온다. 미국드라마의 리메이크는 첫 시도이기에 기대 반 걱정 반이다. 특히 미국드라마의 소재와 표현은 국내 드라마 시장이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섰다는 점이 한계로 거론된다. 불륜은 물론 마약과 각종 추문들이 생생하게 그려지기에 국내 환경에 맞는 현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적절한 각색이 관건이나 모든 리메이크 드라마는 두 개의 딜레마를 안고 있다.

박상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국장은 “리메이크 드라마는 언제나 ‘원작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과 ‘한국정서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두 가지 이슈에 직면해왔으나, 사실 둘 다 반영할 수가 없다”는 것이 ‘딜레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서에 맞게 바꾸든, 원작에 충실하든 가장 중요한 건 콘텐츠의 재미”라며 “우리가 사는 시대를 얼마나 잘 반영해서 재미있고 공감가는 스토리를 끌어내느냐”가 핵심이라고 했다.

‘굿와이프’의 경우 “미드와의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연출을 맡은 이정효 PD는 “단순하게 좋은 아내가 돼야 한다는 틀에 박힌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면서 “비교는 리메이크의 숙명이다. 미드에서 큰 틀은 가져왔지만 그 속의 캐릭터들은 원작과 비교했을 때 조금씩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딩 역시 “원작과 다를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투라지’의 경우 특히나 한국화에 고심이 많다. 원작에선 할리우드 스타들의 문란한 성생활과 마약, 폭력으로 찌든 업계의 이야기가 여과없이 묘사됐다. 드라마의 인기요소 중 하나가 할리우드의 뒷얘기를 실감나게 그렸다는 점에도 있다. 국내 정서에는 이질감이 들 뿐만 아니라 표현방식에 있어서도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

제작진은 “오리지널의 장점들은 살리고 한국 정서와 문화에 맞게 각색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파격적이면서도 기존 드라마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전혀 다른 재미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뉴와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크리미널 마인드’ 역시 한국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작사는 에피소드 선호도 조사와 공모전을 통해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에피소드와 아이디어를 선택해 시즌1을 제작, 국내 시청자들의 흥미를 모으겠다는 입장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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