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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플란트 제대로 알기 ③]임플란트, 자연치아보다 염증에 취약
- 잇몸 공간에 음식물 끼기 쉽고, 주변 신경 없어 통증 자각도 늦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임플란트는 약해진 치아를 뿌리째 뽑아 티타늄으로 만든 인공치근(치아뿌리)을 잇몸뼈에 심은 후 치아에 해당하는 보철물을 고정하는 시술이다. 자연치아와 유사한 형태로 회복이 가능하고 튼튼하며 관리가 쉽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임플란트가 영구적이라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싼 비용을 들이는 만큼의 가치를 믿는 것이다. 그러나 임플란트는 자연치아보다 염증에 취약해 더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관리 안한 임플란트, 평생 유지 어려워=임플란트가 제자리에 확실히 자리 잡고 1년간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이후로도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임플란트 주위염 등이 발생해 재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입 속 치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충치가 생기기도 하고 잇몸병이 생기기도 하는데, 임플란트도 마찬가지다. 임플란트는 자연치보다 염증에 훨씬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의 약 30%가 겪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난다.

자연치에는 뿌리 주변에 촘촘한 조직이 존재해 염증이 생겼을 때 뿌리 끝부분까지 확산하는 것을 막아주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임플란트에는 이러한 조직이 존재하지 않아 한 번 염증이 생기면 뿌리 끝까지 쉽게 퍼진다. 염증이 퍼지는 과정에서 주변 잇몸 뼈를 녹이기 때문에 임플란트가 흔들리게 되며, 이때는 결국 임플란트를 뽑고 재수술을 해야 한다.

권긍록 경희대 치과병원 보철과 교수는 “임플란트는 뼈 속에 식립되는 부분과 잇몸 밖으로 나와 있는 부분으로 나뉘는데, 뼈 속 부분은 재료 자체의 수명이 길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지만, 잇몸 바깥 부분 크라운은 일반 크라운과 마찬가지로 일정 주기마다 수리 혹은 재제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 오래 쓰려면 올바른 양치질,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답=임플란트를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양치질’이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와 비교했을 때, 잇몸쪽 주변과 인접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기 쉽다. 이 때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치석은 양치질만으로 제거가 깨끗이 되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권 교수는 “임플란트의 성공은 임플란트 주위 뼈가 얼마만큼 단단하게 잘 유지되는가에 달려있다”며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을 때나 음식물 찌꺼기가 오래돼 치석이 될 때, 이로 인해 세균이 서식할 때 염증이 생긴다. 염증은 잇몸 뼈를 약하게 하므로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꼼꼼하게 양치질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전문의에게 관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치아의 맞물림이 잘 유지되는지, 보철물이 깨지거나 심하게 마모되지는 않았는지, 임플란트 주변 잇몸에 염증은 없는지, 임플란트 주변 잇몸 뼈는 건강한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권 교수는 “임플란트 주변의 뼈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는 방사선 촬영을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하다”며 “임플란트는 자연치와 달리 신경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임플란트 주변 뼈가 녹고 있어도 본인은 불편한 증상을 잘 느낄 수 없을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방사선 촬영을 통해 주변 뼈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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