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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상반기 결산 ②공연] 작품ㆍ출연배우까지 ‘보이콧…관객의 힘은 강했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관객의 힘은 강했다. 작품은 물론 출연배우도 관객들의 ‘단합된 힘’ 앞에서 무력했다.

제5공화국 시절 언론통제를 소재로 한 연극 ‘보도지침’은 제작사 엘에스엠컴퍼니의 이성모 대표의 인터뷰 발언으로 개막하자마자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표가 홍보 브로슈어에 작품 제작 계기를 실은 것이 화근이 됐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저가의 가벼운 공연들”이라고 말한 것이 2030 젊은 여성 관객들의 ‘공분’을 샀다. 대표는 즉각 사과했지만 티켓 환불사태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뮤지컬 ‘모차르트!’에 캐스팅됐다가 결국 하차한 가수 이수.

뮤지컬 ‘모차트르!’ 개막을 앞두고는 엠씨 더 맥스(M.C THE MAX) 출신 가수 이수의 출연이 문제가 됐다. 과거 미성년자 성매매와 관련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이수가 주인공 모차르트 역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뮤지컬 마니아 팬들을 중심으로 이수 하차 운동이 벌어졌다. 광고비 모금까지 이뤄지는 등 보이콧은 극렬했다. 결국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이수를 하차시키고 이지훈, 전동석, 규현 3명의 모차르트를 내세워 지난 10일부터 공연을 시작했다.

예술감독 없는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미래는 시계제로에 빠졌다. 서울시향 직원들의 투서로 촉발된 서울시향 사태는 박현정 전 대표와 정명훈 전 예술감독 간 고소와 맞고소가 이어지며 끝을 알 수 없게 됐다. 

서울시향.

박 전 대표는 지난 3월 정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위자료 6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박 전 대표는 또 정 전 감독의 서울 종로구 가회동 건물을 가압류해 달라고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맞서 정 전 감독 역시 박 전 대표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박 전 대표의 ‘성추행 루머’를 유포한 배후로 지목된 정 전 감독의 부인 구씨는 정부를 상대로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도 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시향은 한때 재단법인 폐지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서울시향을 독립법인이 아닌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로 격하하는 내용의 ‘서울시 출연 예술단체 설립·운영 조례 폐지조례안’이 나왔으나, 서울시의회에서 심사가 보류되며 가까스로 독립 법인으로 살아남게 됐다. 

극단 드림플레이테제21의 ‘검열의 정치학: 두 개의 국민’

연극계는 검열 이슈에 정면 대응했다. 2013년 박근형 연출의 연극 ‘개구리’로 촉발된 검열 논란에 대해 연극계는 ‘도발적’인 작품들로 맞섰다. 지난 9일 막을 올린 ‘권리장전(權利長戰) 2016_검열각하’(이하 검열각하)가 대표적이다. 21명의 연출가가 이끄는 20개 극단이 참여해 총 5개월동안 연극 21편을 상영하는 프로젝트다. 개막작인 극단 드림플레이테제21의 ‘검열의 정치학: 두 개의 국민(김재엽 작ㆍ연출)’은 검열 논란에 휩싸였던 연출가 박근형과 함께, 그에게 지원금 포기를 종용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직원 등을 실명으로 거론하는 등 연극계 ‘환부’를 작정하고 드러내 화제가 됐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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