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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 與, ‘탈당파 일괄 복당’…승자는 서청원?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의 ‘탈당파 일괄 복당’ 논란이 권성동 사무총장의 자진 사퇴로 일단락된 가운데 “이번 사태의 진짜 승자는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닌 서청원 의원”이라는 분석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무슨 얘기일까.

서 의원은 이달 초 여야의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야당이 국회의장직을 원한다면 줘버리라”며 막힌 물꼬를 튼 바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은 집권 여당에서 배출하는 것이 맞다”, “원내 제1당이 배출하는 것이 관례다”라며 옥신각신하던 때다.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서 의원의 한발 물러선 결단은 ‘국회의장은 원내 제1당 소속 의원이 맡는다’는 확실한 선례를 만들었다. 이제 탈당파 조기 복귀로 새누리당은 7석의 의석을 추가로 확보, 원내 제1당의 지위를 회복(총 129석)했다. 앞서의 결단은 서 의원에게  ‘선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도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서 의원이 당선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열릴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이 정권 교체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새누리당이 “원내 제1당이 된 만큼 서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내겠다”고 한다면 야권에선 막을 명분이 없어서다. 특히 서 의원이 현역 최다선(8선)인데다, 난항을 거듭하던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큰 형님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을 감안하면 그가 ‘국회의장 후보 0순위’라는데 여야의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서 의원이 앞서 “비대위의 (일괄 복당)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사정을 감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일괄 복당 결정에 직접 참여했던 김 비대위원장은 ‘상처’만 입은 양상이다. 뒤늦은 칩거와 명분 없는 권 사무총장 해임 요구 등으로 리더십이 상당히 훼손됐다. 권 사무총장의 후임 인선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두고 친박과 비박의 갈등이 재발하면 ‘혁신이 아니라 퇴보의 불씨가 됐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처지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서 의원이 적확한 용퇴로 명분과 실리를 함께 챙긴 반면, 김 비대위원장은 본인이 주재한 회의에서 내려진 결정을 스스로 뒤집으며 오명만 남겼다”고 평가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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