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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험기>‘아이돌 가수가 눈 앞에서 공연하는 듯’…360도 VR 전용관
좋아하는 가수가 눈 앞에 있는 듯 움직인다. 다양한 각도에서 무대 구석구석을 훑으며 현장감을 만끽할 수 있다. 360도 가상현실(VR) 영상의 묘미다.

KT가 지난 1월부터 올레tv 모바일에서 제공 중인 ‘360도 VR’ 영상은 사용자가 화면을 상하좌우 회전하면서 원하는 구도를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실제 현장을 체험하는 듯한 현실감과 몰입도가 강점이다.

‘360도 VR 전용관’은 최근 앱 업데이트와 함께 한층 풍성해진 콘텐츠를 자랑한다. 가요 공연부터 스포츠 경기, 피트니스 영상, 주간아이돌과 같은 방송 프로그램, 호주관광청과 제휴한 영상까지 200여 편이 넘는 VR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올레tv 모바일 앱을 실행시킨 뒤, 좌측 메뉴 탭에서 ‘360 VR 전용관’ 배너를 선택하면 이용 가능하다.

‘뮤직’ 섹션으로 이동하면 인기 가수들의 소극장 공연과 쇼케이스 행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대세’ 걸그룹 트와이스의 쇼케이스 영상을 재생해 봤다. 스마트폰을 움직이면 화면도 따라 움직이고, 손가락으로 화면을 이리저리 끌면 손가람 움직임대로 화면이 움직였다. 마치 내가 쇼케이스 현장에서 직접 핸디캠을 들고 멤버들을 담은 화면을 보는 듯 했다. 

기존 음악 프로그램에선 카메라가 비추는대로 화면을 볼 수 밖에 없지만, 360 VR 영상은 오롯이 내 시선이 가는대로 현장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아이돌 팬이라면 관심있는 멤버를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솔깃할 만 하다. TV에선 접하기 힘든 무대 반대편의 객석 풍경이나 분주한 스태프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이 밖에 피트니스 콘텐츠의 경우, 다양한 각도에서 동작을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컸다. 호주의 유명 관광지를 담은 영상은 휴가를 갈구하는 이들에게 대리만족 효과를 준다. kt위즈의 경기는 지난 4월부터 꾸준히 업데이트 돼 왔다. 경기 주요 장면 뿐 아니라 치어리더의 퍼포먼스나 야구팬들의 응원전 등, 경기장에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장면들도 만날 수 있다.

기어VR과 같은 VR 헤드셋을 착용하면 보다 실감나는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아쉬운 대로 집에 있는 저가 VR 헤드셋으로 체험했다. 렌즈 성능이 뛰어나지 않아 장시간 보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일단 영상이 눈 앞에 펼쳐지다보니 몰입감은 확실히 배가됐다.

아직 서비스 초기이다보니 VR 전용관 콘텐츠의 화질이나 다양성 면에서 아쉬운 점은 있었다.

다운로드 시엔 비교적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지만, 스트리밍 감상 시엔 3분여 영상을 끝까지 보기 불편할 정도로 화질이 나빴다. 아이돌 여러 명이 등장하면 머리카락이나 옷차림 등으로 누가 누군지를 분간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콘텐츠도 30여 편에서 출발해 8배 가량 늘었지만, 여전히 맛보기 수준에 머물렀다. 그마저 걸그룹 영상에 집중돼 보다 다양한 콘텐츠 수급이 필요해 보인다. 확보된 콘텐츠는 기존의 ‘최신순’ 뿐 아니라, ‘인기순’이나 ‘별점순’으로 정렬할 수 있으면 한층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 재생 중 ‘뒤로가기’ 버튼이 뜨지 않아 휴대폰 홈 버튼을 눌러 앱을 종료시킨 뒤 다시 들어와야 하는 불편함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향후 KT는 KBS ‘배틀트립’ VR을 단독 제공하고, 음악 서비스 지니와 연계한 VR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는 등 VR 전용관의 콘텐츠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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