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선정기준 추가 설명 나와야
국회차원 대국민 소통 노력 필요
22일 황교안 총리가 김해공항 확장 건설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정부가 발빠르게 동남권신공항 백지화 후속 대책을 마련한데 이어 이날 여당인 새누리당은 신공항 입지와 관련된 5개 시ㆍ도 중진의원 간담회를 가졌다. 가덕도와 밀양 신공항 유치가 좌절되자 이를 각각 지지해온 부산과 대구ㆍ경북 지역 여론이 약화하면서 당정이 민심 달래기와 후속 대책에 분주한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간담회에서 다음주 초 5개 시ㆍ도지사를 국회로 초청해 후속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 이날 한 자리에 모인 의원들은 대체로 정치권이 갈등을 조정하고 지역 민심을 달래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 했지만 선정 기준에 대한 정부의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
|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공항 관련 5개 시ㆍ도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왼쪽)이 발언하는 동안 유승민 의원(왼쪽 두번째), 정진석 원내대표(세번째)가 최 의원을 응시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대승적으로 정부 발표를 수용하고 마무리해나가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김해공항 확장안 발표는)최근 국토교통부가 한 일 중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추켜세우며 “정부도 적극적인 대국민 소통 노력을 해주길 당부하고 당은 김해 신공항 입법과 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모든 뒷받침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상남도ㆍ경상북도ㆍ부산ㆍ대구ㆍ울산을 지역구로 둔 최경환, 유승민, 이주영, 강길부, 김도읍, 김상훈 의원 등이 참석해 신공항 용역 결과 발표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업무보고를 듣고 지역 갈등 봉합 대책을 논의했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불참했지만 정 원내대표를 통해 “정부 발표를 대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경환 의원(경상북도 경산)은 회의에서 “영남권 주민들이 (신공항은) 국제 허브 공항이 되어야 한다고 기대해왔기 때문에 (김해공항 확장) 결과에 대해 실망하는 부분도 있지만, 국제적인 전문 용역 업체에서 경제성ㆍ타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최적의 대안이라고 결론을 냈기 때문에 대승적으로 수용해야 하지 않나”라며 정부 발표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영남 지역 중진 의원들은 “정치인이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언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신공항 여파로 악화된 지역 민심을 정치권이 달래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지만 정부 결정의 미진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유승민 의원은 회의에서 “오랫동안 김해공항 확장은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과 부산시가 말해왔는데 갑자기 최선의 대안이라고 하니까 부산ㆍ대구 주민들이 납득을 못 한다”며 정부의 충분한 설명을 요구했다.
김해공항과 신공항 후보지였던 가덕도를 지역구로 둔 김도읍 의원은 “과연 김해공항 확장으로 인해서 소음피해가 없고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안전한 공항이 과연 가능한지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