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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복통·결막염 高3을 괴롭히는 복병들…기본체력 유지 실패땐 ‘12년 공든탑’ 한순간에 망칠수도


기말고사가 끝나는 7월 중순부터 고등학교는 일제히 방학에 들어간다. 고3 수험생에게 여름 방학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12년 동안 배워 온 내용들을 정리하는 마지막 기회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열공’하겠지만,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더위와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고3 여름 방학은 100일을 앞두고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기 위해서라도 건강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장마 전선의 북상으로 더위가 주춤하고 있지만, 7ㆍ8월 본격적인 더위에 앞서 건강관리 계획부터 수립하는 것이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학습계획의 시작이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생활부터 관리=스트레스가 꼭 해롭기만 한 건 아니다. 동기를 부여하고 창조적 활동을 통한 즐거움을 줘 공부의 능률을 올릴 수 있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반면 심신이 지치고 짜증만 부린다면 스트레스의 부정적 측면만 보인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스트레스는 다르게 다가온다.

스트레스의 부정적 영향에 매몰돼 있는 수험생들이 불규칙한 식생활까지 갖고 있다면 소화기 질환을 달고 지내기 쉽다. 소화기관은 본인의 의지로는 조절할 수 없는 근육에 의해 움직인다. 불안과 긴장을 비롯한 스트레스가 소화기관의 원활한 운동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특별한 기질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복통, 복부팽만감과 같은 소화기 증상과 설사나 변비의 배변장애가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질환이다. 증상에 따라 크게 설사형과 변비형, 가스형으로 나뉘는데 일상 생활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특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고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수험생들에게는 부글대는 속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장기간 증상이 계속되고 차도가 없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설사나 가스가 차는 증상으로 소화제나 지사제 등을 남용하는 것은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 습관 개선이 도움이 된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부터 다스릴 것을 권장한다. 심 교수는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와 체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며 “심호흡, 명상, 스트레칭 등 신체와 마음을 이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 시행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막상 수험생이 되면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방법이다. 무리한 학습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공부할 과목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적당한 학습량을 계획해 목표량 달성을 통해 안정감을 얻고 규칙적인 생활을 갖는 것이 좋다.

식생활에 있어서는 적은 양이라도 아침식사를 꼭 챙겨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를 목적으로 과식을 하게 되면 혈액을 위장관 내로 집중시켜 뇌의 혈류량을 적게하고 졸음이 온다. 포만감을 느끼기 전 80% 정도에서 절제하는 것이 두뇌활동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면역력 떨어지는 수험생, 유행성 각결막염 주의=유행성 각결막염이란 그냥 눈병으로 알려져 있는 질환이다. 이 병은 일년 내내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 균은 아데노바이러스 8형과 19형으로 알려져 있다. 아데노바이러스 4형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는데,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게 특징이다. 눈 병에 걸린 사람의 눈물, 눈꼽 등과 같은 분비물에 들어있는 바이러스가 출입문, 버스나 지하철 등의 손잡이, 공공장소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보통 양쪽 눈에 모두 발병하는데, 대개 양쪽 눈 중에서 먼저 발병한 눈에서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자고 일어나면 눈꼽으로 인해 눈이 달라붙어 떠지지 않으며, 눈꺼풀이 붓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눈이 아프고 눈물이 많이 나고 눈꼽이 많이 생긴다.

또 귀 앞쪽의 임파선이 부어 만지면 느낄 수 있고, 세수할 때 손에 닿으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면 까만 동자의 껍질이 벗겨져 눈이 부셔 빛을 바라보기가 힘들고 눈을 깜박일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 병을 치료하려면 안과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염증을 억제하는 안약을 사용하고, 다른 세균으로부터의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광범위 항생제 안약을 점안한다. 또 열이 나거나 통증이 심하면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치료하는데도 대개 3~4주가 지나야 증상이 완전히 없어진다. 심하게 앓으면 각막에 일부 혼탁이 발생할 수 있어 눈부심의 증상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일분 일초가 아까운 수험생에게는 치명적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해 집안에 한 사람이 감염되면 온 식구에 전염되기 쉽고 한 교실에서도 금새 전염되는 경향이 있다. 눈을 많이 사용하는 수험생에게 눈병은 특히 더욱 조심해야 하는 질병이다. 따라서 눈병에 걸린 사람은 자신의 치료에도 신경을 써야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미금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안약을 넣기 위해 눈을 만지거나 눈물, 눈꼽을 닦고 난 후에는 반드시 손을 닦아야 한다. 또 세면대, 수건, 베개 등은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자신의 눈을 만지는 행동을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만이 이 병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당부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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