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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오해영’ 촬영감독②] 해영이 집과 도경 집…알고 보면 100미터 거리?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요즘 이 드라마에 나오는 촬영장소는 명소가 되고 있다. 온라인과 SNS에는 #또 오해영 촬영지라는 해시태그가 호황이다. #또 오해영 다리부터 #또 오해영 카페는 물론이거니와 삼청동 데이트 코스는 인증샷의 단골명소가 됐다.

‘또 오해영’의 한동현 촬영감독은 드라마를 영상에 담을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로 ‘장소’를 꼽았다. 드라마엔 촬영지를 섭외하는 팀이 따로 있지만, 영상을 담아내는 한 감독과 연출을 맡은 송현욱 감독이 촬영지를 직접 답사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 한동현 촬영감독에게 ‘또 오해영’ 촬영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오해영과 박도경의 데이트 장소는 주로 삼청동 골목에서 촬영됐다. 드라마 사상 가장 격렬했던 키스신이 담긴 골목 역시 삼청동이다. 이미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장소는 ‘커피방앗간’이다. 1호선 종각역에서 인사동 길을 따라 걷다보면 풍문여고를 지난다. 그 길을 올라가면 작은 간판이 시청자들을 맞는다. 해영과 도경은 밥을 먹었지만 이 곳은 알고보면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다. 커피방앗간에서 조금 걸어나오면 만나게 되는 곳이 바로 그 유명한 ‘벽키스’ 신을 담아낸 공간이다.

한동현 촬영감독은 “사실 그 골목길이 촬영하기엔 굉장히 힘들고 좁았다”면서 “수차례 각도를 잡고, 색감을 잡아내면서 찍으니 힘들면서도 엔돌핀이 넘쳤던 촬영”이라고 말했다. 한동현 감독이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기도 하다. 시청자에게도 촬영감독의 열정과 배우들의 연기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 장면은 네이버 TV캐스트에서 20일 오전 10시 기준 209만 2097건의 조회수를 내며 역대 드라마 영상 중 최고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또 오해영’은 일주일 중 6일을 촬영,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분주한 스케줄을 진행 중이지만 고정 장소도 적지 않다. 드라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해영과 도경의 집은 몇 안 되는 고정 장소 중 하나다. 드라마에선 차를 타고 이동하는 데다 남녀 주인공의 이별 뒤엔 심리적 거리가 적지 않게 느껴졌지만, 알고보면 두 사람의 집은 한 동네다. “우면동에 있어요. 사실 100미터 사이에 있는 두 집이었죠.”(웃음)

해영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혼자 걸어가고, 도경이 해영을 잡으려 헤매던 ‘문제의 다리’는 드라마에선 남녀 주인공의 감정들이 끓어오를 때마다 등장하던 장소다. 이 곳은 경기도 분당 정자동에 위치한 ‘불정교’라고 한다. 한 감독은 “정자동의 야경이 좋아 밤 촬영을 많이 했다”며 “특정 장소에서 원하는 각을 얻기 위해 장소 선택에 신중을 기하는데 불정교가 그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영상미 덕분인지 때때로 시청자들은 막상 촬영지를 다녀와 적지 않은 실망감을 비추기도 한다. 남녀 주인공이 서있던 그림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현실 때문이다. 한 감독은 “아무래도 실제로 직접 보는 것과는 많이 다를 수 있다”며 “와이드 렌즈를 사용해 실제 공간보다 넓어보이기도 하고, 조명과 색감을 넣고, 시청자들에게 더 달달해보이는 앵글로 드라마의 전체적인 영상을 만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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