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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전증 환자 5명 중 1명이 우울증…25%만 우울증 치료
- 우울장애, 일반인의 7배 높아…“항우울제 60일 처방제한 급여기준이 발목”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흔히 ‘간질’로 알려져 있는 뇌전증 환자 중에는 우울증을 같이 겪고 있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뇌전증학회(회장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17일부터 18일까지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 21차 대한뇌전증학회 국제학술대회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연구조사에 따르면 뇌전증환자의 21.9%(일반인은 약 3%)가 주요우울장애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 환자들 중 24.7%만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박성파 뇌전증우울증대책위원장(경북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75%가 치료를 못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가장 안전한 SSRI 항우울제 60일 처방제한 급여기준 때문”이라며 “이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불합리한 기준으로, 뇌전증 환자들도 암환자들과 같이 SSRI 항우울제 60일 처방제한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2개월만으로 약물치료 효과를 볼 수 없다고 해외 학계에서도 지적되고 있다”며 “치료 경과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 4~6개월은 지켜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뇌전증과 우울증은 서로 상호관련성이 큰 질환이다. 뇌전증 환자들의 뇌에서 항우울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되는 부위의 손상이나 기능저하는 우울증을 동반하며 치료를 방해하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같은 환자의 우울증은 증상이 심하면 자살로도 이어질 수 있어 치료가 시급한 실정이다. 홍승봉 교수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외래 진료를 받은 뇌전증 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두통과 정신적 증상의 연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뇌전증 환자 10명중 4명이 두통을 앓고 있으며,심한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교수는 “뇌전증에서 두통은 흔하게 나타나지만, 환자 대다수가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두통을 관리하면 우울, 불안, 자살 충동성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뇌전증 환자는 매년 800~1000명씩 증가해 현재 약 17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약물로도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뇌전증 환자는 35%에 이른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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