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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보다 빠른 285km 광속질주…‘포르쉐 DNA’ 질주본능을 깨우다
인제 ‘포르쉐 글로벌 로드쇼’ 체험기


세계적 스포츠카인 포르쉐에는 ‘포르쉐 DNA’라는 게 있다. 포르쉐는 1948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최고의 스포츠카를 만든다’는 자신들의 브랜드 철학과 정체성을 흔들림없이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포르쉐코리아가 지난 13일 개최한 ‘2016 포르쉐 글로벌 로드쇼(2016 Porsche World Road Showㆍ이하 PWRS)’는 이 같은 ‘포르쉐 DNA’를 한껏 과시한 자리였다.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인제 스피디움에서 치러진 PWRS는 2년에 한번씩 포르쉐의 전 세그먼트를 경주용 서킷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글로벌 드라이빙 행사다. 


이번 행사를 위해 포르쉐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뉴 718 박스터를 비롯해 카레라S, 터보S 등 911시리즈, 카이엔, 마칸, 파나메라 등 20여대의 차량을 독일 본사에서 공수했다. 또 독일에서 파견된 드라이빙 인스트럭터와 함께하는 핸들링, 브레이킹, 런치컨트롤, 슬라럼 등 프로그램을 통해 ‘포르쉐 DNA’를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김근탁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세계 각종 레이스를 평정한 전설의 미드엔진 스포츠카인 718의 전통을 이어받은 박스터를 국내에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직접 포르쉐 차량을 몰아보는 경험을 통해 포르쉐의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경험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말처럼 시승해 본 718 박스터는 스포츠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새롭게 태어난 718 박스터의 핵심은 터보차저가 적용된 4기통 수평대향 엔진이다. 여기에 1950년대 처음 적용돼 이름난 레이스를 석권했던 미드십 엔진으로 설계돼 드라이빙의 안정성을 높인 것도 박스터의 경쟁력이었다.

‘뉴 718 박스터 S’는 2.5리터 엔진으로 350마력의 출력에 42.8㎏ㆍm의 토크를 발휘했다. 특히 박스터의 터보차저에는 가변 터빈 지오메트리(VTG)가 적용돼 엔진 응답성이 크게 향상됐다.

포르쉐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 가솔린 차량에 VGT를 적용한 것은 포르쉐가 유일하다”며 “뉴 718박스터 모델은 VGT 적용을 통해 기존 모델대비 출력이 35마력 높아졌고 13%의 연비향상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전 모델에 비해 0.6초 단축된 4.2초의 제로백을 구현한 뉴 박스터는 최고 속도가 시속 285㎞다. 이날 시승은 직선주로가 짧은 경주용 서킷에서 이뤄져 최고 속도까지는 경험할 수 없었지만, 수백m에 불과한 직선주로에서 보여준 가속성능은 운전대를 잡고 있는 손이 떨릴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특히 4개의 드라이빙 모드(노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인디비주얼) 중 스포츠플러스 모드로 주행할 때는 특유의 묵직한 엔진 사운드가 심장을 두드렸다. 엔진사운드만 따로 연구하는 포르쉐 다운 울림이었다.

포르쉐는 자동차업계의 미래 지향점인 ‘자율주행차’ 같은 기술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포르쉐는 이번 로드쇼를 통해 철저하게 차의 성능과 퍼포먼스, 그리고 드라이빙의 재미를 운전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하는 고집스러움을 강조했다.

최근 독일 포르쉐 본사는 ‘포르쉐 디지털’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포르쉐가 포르쉐 디지털을 통해 자율주행차 연구에 초점을 맞추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PWRS에서 만난 포르쉐 관계자는 “포르쉐에 자율주행차 연구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 관계자는 “포르쉐 디지털은 자율주행차와는 아무 관련없는 조직”이라면서 “그룹 내에서도 자율주행차 연구에 대한 플랜은 아무 것도 없다”고 못박았다.

그렇다고 해서 포르쉐가 미래차 연구에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111년전 세계 최초의 전기차인 ‘셈퍼 비버스’를 만들 정도로 포르쉐의 친환경차 기술은 역사가 깊다. 포르쉐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기차 컨셉트카인 ‘미션E’를 선보이며 전기차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미션E는 600마력의 고출력 차량으로 3.5초의 제로백에 최대 주행거리는 500km에 달하는 괴물이다

더불어 포르쉐는 총 7억 유로를 투입헤 독일 스투트가르트 인근에 도장공장과 조립라인을 새로 조성하고 기존 엔진 공장을 확장해 전기 모터를 생산할 예정이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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