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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골프클럽ㆍ제주소주로 잇단 제조업行 … 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이마트가 제조업에서 불황을 타개하려 나섰다. 이달 초 제주소주와의 인수 가계약을 발표하더니 16일에는 맞춤형 골프클럽 브랜드를 내놨다. 자체 브랜드(PL) ‘피코크’와 ‘노브랜드’로 재미를 본 이마트다운 행보다.

이마트를 포함한 제조업계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분기에도 0.8% 매출이 감소했다. 유통업계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숙경 산업연구원(KIET) 연구위원이 2월 발표한 ‘한ㆍ일 유통산업 구조변화의 비교ㆍ분석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2015년을 기준으로 국내 대형마트 점포수는 489개였다. 김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전체 인구수와 비교했을 때, 대형마트 점포 수는 포화상태에 가깝다”고 했다.

업체들은 저마다 설 자리를 찾았다. 모바일로 해외로 다양한 방법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이마트도 마찬가지였다. 직접 제조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활로 중 하나였다. 수익성이 있는 곳이면 손을 뻗었다.


이마트가 골프클럽 브랜드 ‘골프 닥터 유’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9일에는 제주소주 인수 가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17일 이마트가 출시한 골프클럽 브랜드 ‘골프 닥터 유(GOLF Dr. YOU)’는 자체제작 맞춤형 골프클럽 브랜드다. 이마트는 890여가지의 샤프트와 10여종의 헤드를 준비했다. 종래까지 유통업체가 골프클럽을 생산한 경우는 없었다. 업계 최초다.

지난 2015년 전국에 영업중인 스크린골프장은 7000여개에 달했다. 지난 2003년 300여개에 달했던 데 비하면 13배 이상 증가한 수치였다. 그만큼 골프인구는 급속도로 증가했다. 이마트는 성장한 골프 상품 시장에서 수익가능성을 확인했단 평가다.

지헌석 이마트 골프바이어도 17일 “골프 대중화에 힘입어 20~30대 젊은 골퍼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상품을 준비했다”고 했다.

제주소주 인수도 같은 경우다. 이마트의 전체 소주시장 점유율은 2%에 지나지 않는다. 시장에서 경쟁력이 미비한 제주소주가 국내 이마트 매장 소주 매출에 미칠 영향도 적다. 대신 제주소주 인수는 한류붐이 가시지 않은 해외시장을 겨냥했다.

이마트는 제주소주 인수 가계약을 발표하며 “상품과 서비스에 한류 콘텐츠를 결합해 6차 산업 모델로 육성하고 제주소주를 ‘제주’를 상징하는 한류 상품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한류 상품이 큰 인기를 얻는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이마트가 진출한 다양한 국가에 제주소주의 대규모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대형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출시한 ‘에스엠 엑스 이마트 (smXemart)’도 해외시장을 겨냥한 상품이다. ‘엑소 손짜장’, ‘소녀시대 팝콘’, ‘동방신기 초콜릿’, ‘슈퍼주니어 하베네로 라면’, ‘샤이니 탄산수’ 등 스타와 결합한 자체생산 상품을 내놨고 호평받았다. 출시 1개월만에 총 64만개의 제품이 판매됐다. 총 8억5000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자체브랜드 피코크는 이마트를 넘어 하나의 식품 제조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경쟁사 유통채널에도 진출했다. 그리고 잘 팔린다. 이마트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 피코크 매출은 6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0억원보다 37.5% 증가했다. 지난 1일 1시간가량 롯데홈쇼핑에 ‘피코크 조선호텔김치(9kg)’ 5000개가 나왔고 모두 완판됐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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