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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밥상 밝은100세]“가까운 곳 먹거리 이용하세요…그래야 지구를 살린대요”
바른밥상 실천운동에 있어서 핵심 키워드의 하나가 ‘푸드마일리지(Food mileage)’이다. 식품이 생산ㆍ운송ㆍ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과정에서 소요된 거리를 말하는데, 식품 수송에 따른 환경부하량은 이동거리( ㎞)에 식품수송량(t)을 곱해 계산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식생활교육기본계획에서는 농식품의 이동거리에 따른 탄소 배출량 등 자료를 활용해 환경친화적 식품 소비 활성화 교육을 하고, 농식품의 이동거리에 따른 탄소 배출량 등 관련 정보를 교육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운송·유통 단계 길면 탄소 배출량 많아져
푸드 마일리지 줄이기 ‘로컬푸드’ 운동
민관 ‘저탄소 식품’ 정보제공 인프라 구축
한살림 대전생협 브랜드 ‘가까이愛’ 출시



푸드마일리지와 탄소배출량 상관관계=쉽게 말하면 푸드마일리지 값이 클수록 식품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식품을 운반하는 선박과 비행기의 탄소배출량이 많아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 수입이 많이 되고 있는 포도의 경우를 보자. 수입포도의 t당 수송거리는 1만8427km, t당 CO₂배출량은 221.7kg 인 반면, 국산포도의 t톤당 수송거리는 201㎞, t당 CO₂배출량은 50.1kg으로 나타난다. 국산 포도가 몸에도 좋고 지구 온난화 방지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얘기다.


조사 결과 한국인의 밥상에 오르는 외국산 식품의 경우 2010년 기준으로 1인당 식품 수입량은 연간 468kg, 1인당 푸드마일리지는 t당 7085k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식량자급률과 기후, 음식 등이 유사한 일본의 1인당 식품 수입량은 370kg, 1인당 푸드마일리지는 5.484㎞로 한국에 비해 적다. 프랑스와 비교할 때 한국인의 푸드마일리지는 10배 수준이며, 한국인 1인당 연간 푸드마일리지는 2010년을 기준으로 2001년에 비해 37% 증가한 반면, 일본, 영국, 프랑스의 경우 감소했다. 2015년을 대비할 경우 더 심각한 상황일 것이 분명하다. FTA로 농산물 수입량이 2010년에 비해 월등히 많아졌기 때문이다. 


푸드마일리지 교육 어떻게 하고 있나=우리나라에서는 단순 마일리지 계산 방식을 넘어서 수입 농산물 작물별 푸드마일리지, 개인 식단별 푸드마일리지를 재미있고 알기 쉽게 계산할 수 있고, 저탄소 농식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 그린푸드 홈페이지(www.smartgreenfood.org )를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녹색성장 및 기후변화 관련 용어 설명을 비롯하여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 등 농식품 분야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사업들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수입 농산물의 푸드마일리지와 밥상의 탄소 발자국 등 실생활에서 농산물을 소비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정보와 교육용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여 실생활, 학교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밥상의 탄소발자국’ 코너에서는 나이, 성별에 따른 하루 권장 칼로리에 맞춰 본인의 취향에 따라 식단을 짜보고, 식단에 따라 온실가스( CO₂)가 얼마나 배출되는 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정부의 바른밥상 실천 운동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는 푸드마일리지 절감을 위해 식생활교육 시군구네트워크와 연계해 캠페인 및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2013년의 경우 9개 시도, 총 8만2903명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학교 교육, 식생활교육박람회 등 다양한 교육 기회를 활용하여 푸드마일리지에 대한 이해와 절감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바른밥상 실천 식생활교육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푸드 마일리지와 음식쓰레기 줄이기 운동이다. 정부와 지자체, 관련 기관들이 환경친화적 식생활 교육과 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지만 국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푸드 마일리지 줄이는 로컬푸드 운동=푸드마일리지를 줄이기 위해 소비지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생산한 식품을 사먹자는 로컬푸드 구매운동이 활성화되고 있다. 로컬푸드는 Local (지역)+food(음식ㆍ농산물)의 합성어로, 먹을거리 운동의 핵심 가치이다. 지역민과 생산자의 사회적 거리, 제철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 거리, 생산지로부터 소비지까지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자는 개념인데, 로컬푸드는 식품 수송 거리가 짧아 신선한 식품을 먹을 수있고, 식량자급과 식량주권을 지키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연료 사용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칠레산 포도는 약 20,480㎞를 이동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장거리 수송기간 동안 과일을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하여 농약, 방부제 등 화학물질을 사용하므로 우리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또한 장거리 이동 식품은 외국의 생산자와 우리나라의 소비자 사이에 수출·수입기업, 운송업자, 도매업자, 소매업자 등 중간 행위자들이 많이 개입된다. 따라서 생산자 농민에게 돌아가는 몫은 줄고,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세계화, 독점화된 먹을거리 생산과 유통체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지역의 자족성을 높이는 대안적인 생산체계를 추구하기 위해 로컬푸드 운동이 전세계의 관심을 받고 확산되고 있다. 또한 환경의 위기로 인하여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식품 운송을 억제해야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바른밥상 실천 식생활교육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푸드 마일리지와 음식쓰레기 줄이기 운동이다. 정부와 지자체, 관련 기관들이 환경친화적 식생활 교육과 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지만 국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저탄소 식품소비 실천 민ㆍ관 인프라=식생활교육기본계획에서는 탄소배출 최소화 식품소비 실천을 위해 민간단체들이 푸드마일리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여러 민간단체들의 사이트를 통해 쉽게 푸드마일리지를 계산하고, 실생활에서 푸드마일리지를 최소화하는 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여 푸드마일리지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농식품부에서 운영하는 스마트 그린푸드 홈페이지( www.smartgreenfood.org )와 한살림의 모심과 살림연구소(www.mosim.or.kr), 기후프로젝트 한국지부(food.tcpkorea.org) 등 민간단체 홈페이지, 푸드마일리지 운동과 로컬푸드 운동 활동가들의 카페, 블로그 등에 푸드마일리지 관련 내용과 계산식이 소개되고 있다.

생활협동조합 한살림의 경우 2009년부터 ‘가까운 먹을거리 운동’(푸드마일리지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한살림에서는 영수증과 포장지 등에 수입농산물에 대비한 이동거리에 따른 CO₂감축량을 표시하고 있다. 때문에 한살림 소비자 조합원들은 먹을거리를 구입할 때마다 수입산이 아닌 국내산 한살림 먹을거리를 이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감축하게 된 CO₂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한살림 소비자 조합원들이 2009년에 10개월 동안 줄인 CO₂감축량은 총 656t이었다.

한살림 대전생협은 2012년에 최초로 로컬푸드 브랜드 ‘가까이愛’를 출시했다. 이 브랜드는 대전 인근에서 유통되는 로컬푸드에만 부여되는 브랜드로 조합원들에게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쉽게 인식하게 해 저탄소형 식품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

황해창 기자/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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