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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재건축, ‘한탕주의’ 아슬아슬한 곡예
고가분양기존재건축 상승최고가분양재건축 2차 상승
물고 무는 악순환…입주때 공급과잉 역전세난 후유증 우려



서울 강남의 재건축 가격이 브레이크 없이 고속 질주하고 있다. ‘고(高)가 분양→기존 재건축 가격 상승→역대 최고가 분양→재건축 가격 2차 상승’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 등 전국적으로는 두달째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등 조정국면이어서 서민의 상대적 박탈감, ‘한탕’을 노린 청약과열, 추후 입주시 공급과잉에 따른 역전세난 등 여러 부작용이 우려된다.

개포지구 내 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디에이치 아너힐즈)는 다음달 일반분양 때 3.3㎡(평) 당 평균가격이 4500만원, 최고 5100만~5200만원에 나올 예정이다. 일반분양 70가구 중 106㎡, 131㎡의 공원향(向) 고층과 복층형 테라스하우스가 평당가 5000만원이 넘는다. ▶관련기사 3면

장영수 개포 주공3단지 조합장은 15일 “이미 조합원 매물 가격이 평당 4400만~4500만원으로 올랐고, 4500만원에도 팔지 않겠다고 한다”며 “상위 1%를 위한, 기존 아파트에선 볼 수 없던 호텔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분양가격은 ‘우상향’이다. 지난해 10월 서초구 반포동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3.3㎡당 평균 4094만원)이 평당 4000만원을 돌파한 뒤 11월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3960만원), 올 1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4290만원), 2월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3760만원), 6월 ‘래미안 루체하임’(3730만원) 등 해당 동의 최고가를 계속 깨고 있다.

고분양 논란에도 래매안 블레스티지와 래미안 루체하임이 수십대 1의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로 마감되면서 기존 분양권에도 ‘웃돈’이 오르고 있다.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 분양권은 3000만~4000만원, 래미안블레스티지의 10억원짜리 전용 59㎡에도 웃돈이 1000만원 가량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포동 K공인중개소는 “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 조합원분 매매가도 일반 분양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고, 1ㆍ4단지 등 재건축 예정단지들의 매매가도 7~8월까지 추가적으로 오를 것 같다”고 했다.

개포 뿐 아니라 반포ㆍ잠실ㆍ압구정 등 재건축을 하려면 절차가 한참 남은 아파트들의 매매가격도 고공 행진 중이다. 올 초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관망하던 투자자가 개포지구의 청약열기를 확인한 뒤 인근 재건축을 너도 나도 사들여서다. 최근 금리인하는 가격 상승세 확산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 고분양가 논란이 심화할 수록, 시장 활성화나 지속 성장성, 시장 안정화 측면에선 부작용이 따른다”며 “주변 단지로 가격 상승이 번져 주택수요자들에게는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재정비사업지구의 분양가 동향은 충분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너무 과열이 되면 정부가 무작정 손놓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면밀히 보고 있다”며 “다만 정책수단에 대한 실행 여부를 공식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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