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국토교통부는 김경환 1차관을 단장으로 한 민관합동 수주지원단이 호주ㆍ스리랑카를 방문한다고 14일 밝혔다. 15~22일까지다.

지원단엔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건설ㆍ엔지니어링 분야 민간 기업이 참여한다.

지원단은 이들 국가 해외건설 인프라분야의 주요 발주처 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면담하고, 현지 정부가 주도하는 인프라 개발사업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호주ㆍ스리랑카는 그동안 한국기업 진출이 활발하지 못했지만 최근 인구증가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정책으로 한국기업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국가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호주는 한국기업에 진입장벽이 높은 선진시장 중 하나로 꼽혔다. 주로 항만, 발전소, 주택단지 조성 등에 제한적으로 참여해왔지만 최근 광산개발 도로건설 등 공종 다변화를 시도하며 활발하게 수주활동을 펴고 있다.

2014년 12월 한ㆍ호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호주 정부는 북호주 지역과 뉴사우스웨일즈주를 중심으로 도로, 철도, 항공 등 다양한 인프라 개발과 외국인 투자유인 확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수주지원을 통해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ㆍ지원을 이끌어내면 보다 좋은 조건에서 인프라 참여가 가속화할 걸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는 처음으로 우리 정부 차원의 고위급 민관합동 수주지원단이 파견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원단은 연방정부의 인프라지역개발부와 북호주 개발을 맡고 있는 산업과학혁신부와 고위급 면담을 한다. 웨스트커넥트 고속도로Ⅲ(40억 호주 달러), 시드니제2국제공항(115억 호주달러), 북호주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기업의 참여를 당부하고, 최근 우리나라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시드니~맬버른 고속철도(1120억 호주 달러)에 대한 협력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지원단은 아울러 인프라 계획 수립ㆍ투자자문 기관인 인프라스트럭쳐 오스트레일리아와 오스트레이드 최고경영자(CEO)와도 잇따라 면담하며, 뉴사우스웨일즈주 재무장관과도 양국간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원단은 스리랑카 방문에선 고속도로부장관을 면담한다. 우리기업이 참여활동을 벌이고 있는 현지 중부고속도로 2~4단계(약 35억 달러) 사업의 수주를 당부한다. 아울러 2014년 3월 우리 기업과 합작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금융투자를 협의 중인 트린코말리 화력발전(7억3000만 달러), 서부 콜롬보 지역 일대 공항ㆍ항만ㆍ도시 등 대규모 서부 메가폴리스 프로젝트(약 800억 달러) 등을 협의하기 위해 수도권 개발부와 개발전력부장과도 만난다.

이와 함께 지난달 스리랑카 일원에 내린 폭우로 인한 홍수ㆍ산사태로 대규모 이재민이 발생한 데 따른 홍수방지ㆍ치수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등과 한국의 수자원 기술을 활용한 협력사업도 모색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호주 수주지원을 계기로 앞으로 선진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을 도모하고, 해외 주재국에서 가동중인 수주지원협의체 등 경제협력채널을 활용하는 등 우리 기업의 동반 진출여건을 적극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스리랑카도 교통, 도시개발 등 다양한 인프라 분야에서 수주지원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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