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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결위원장은 강경파-법사위는 브레이커 환노위 노조출신-정보위는 국정원 경력
20대 상임위원장 면면 살펴보니


20대 국회 상임위원장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대선과 맞물린 전반기 20대 국회에서 주요 격전지마다 여야의 세 싸움이 거셀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우선 예결특위위원장으로 뽑힌 김현미 의원이 있다. 예결위원장은 387조원(올해 기준)의 나랏돈을 총괄하는 중책이다. 여성 의원이 예결위원장을 맡은 건 김 의원이 헌정 사상 최초다.

김 의원은 연이어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며 야권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정치인이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초대 비서실장도 맡았었다.

김 의원은 주요 현안마다 최전선에서 공세를 담당했던 ‘강경파’다. 세월호 참사 땐 국정조사 야당 간사를 맡았고, 19대 국회에선 기재위 간사로 활동했다. 특히 지난 17대 대선에선 ‘BBK 사건 저격수’로도 이름을 떨쳤다. 당시 한나라당이 김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수차례 공식 비판 논평을 쏟아냈을 정도다. 국회의 ‘실세’로 불리는 예결위원장을 맡으면서 연말 예산에서 정부ㆍ여당과 야권의 치열한 ‘돈의 전쟁’이 예고됐다. 



예결위가 국회의 ‘실세’라면 법제사법위원회는 국회의 ‘상원’으로 불린다. 각종 쟁점법안이 최종적으로 거쳐 갈 관문이다.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야권에서 ‘청문회 브레이커’로 불린다. 각종 민감한 청문회마다 권 의원이 나서면 꼭 야당 뜻대로 되는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황교안 국무총리 인사 청문회나 자원외교 국정조사,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 민감한 사안마다 여권이 권 의원을 중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새누리당은 법안 사수ㆍ처리의 중책인 법사위원장을 권 의원에게 맡겼다. 권 의원에 대한 기대감이다. 19대 국회에서도 야당 소속이었던 이상민 전 법사위원장은 “5일간 숙려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법안 처리를 반대하거나, 전자서명을 거부하는 방식 등으로 정부ㆍ여당을 견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노동개혁법을 비롯, 구조조정 대책, 청년고용, 국민연금 등 여야의 민감한 정책이 총집결될 환경노동위원회는 홍영표 더민주 의원이 배치됐다. 홍 의원은 대우자동차 노조 출신이다. 노동개혁이나 구조조정 등 여야 주요 쟁점이 몰려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위원장의 역할이 주목될 시점이다. 환경분야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이 걸려 있다. 노조 출신의 환노위원장이 배치된 만큼 여권의 노동개혁법 재추진 등에도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지난해 필리버스터 정국을 이끈 테러방지법 등이 얽힌 정보위원회는 국정원 출신의 이철우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이미 19대 국회에서도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등이 불거질 때마다 국정원 출신을 살려 전면에 나섰던 이 의원이다. 야권은 20대 국회에서 테러방지법 폐지를 추진하려 한다. 이 의원이 정보위원장에 배치된 건 이 같은 공세를 적극 차단하려는 새누리당의 포석으로 보인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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