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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 산삼' 오디의 재발견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오디 열매가 열리는 뽕나무의 꽃말이 지혜, 그리고 못 이룬 사랑이라는 사실에 의외라는 표정을 짓는 이가 많다. 그 꽃말보다는 열매를 먹으면 소화가 너무 잘돼 방귀가 ‘뽕뽕’ 나온다 해서 붙여진 것이라는 설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면 이 또한 편견일까.

어릴 적 뽕나무의 열매인 오디를 즐겨 먹는 집은 별로 없었다. 그저 먹거리가 변변치 않던 시절, 시골에서는 흔하디흔한 오디를 오월 한철 맛볼 수 있는 별식으로 대접 받아 왔을 뿐이다.

그렇게 별반 특별할 것도 없던 오디가 블랙푸드의 열풍과 함께 각종 매스컴을 통해 영양성분이 알려지면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모내기철, 땅 바닥으로 무수히 떨어져 또 한철을 마감했던 오디의 몸값이 크게 올라가면서 수확을 앞두고 이웃간 고성이 오고가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니…. 오디의 롤러코스터 인생역전 비밀은 뭘까?



▶ 현대인의 불로초 ‘오디의 재발견’

예로부터 오디는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오디의 진 자주 빛에 포함된 안토시아닌 등이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해 줘 항암효과가 뛰어나고 노화방지와 뇌 심혈관계 질환 등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루틴 성분과 칼슘이 풍부해 뼈 건강을 도와 관절염 같은 질병에도 도움을 줘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잦은 술자리로 인한 숙취해소에도 큰 효과가 있다. 알코올 분해 효소 성분인 알라닌과 아스파라긴산이 오디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면 술을 마시기 전후 섭취하면 숙취와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오디는 당뇨에 효과가 있고 오장에 이로우며 귀와 눈을 밝게 해준다고 한다. 또한 오디를 오래 섭취할 경우 흰머리를 검게 해준다고 한다.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에게도 좋다. 다만 오디는 성질이 차가워 열을 내리기 때문에 속이 냉한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단맛이 강하고 신맛이 적은 오디는 우유 등과 섞어 생으로 갈아 먹거나 술로 빚어 먹어 왔다. 최근에는 다양한 레시피가 소개 되면서 원액이나 잼, 청으로 만들어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 주스·스무디·아이스크림…팔색조 생오디

생오디에는 비타민C, 칼슘 칼륨이 많아 보혈 효과가 탁월, 최근 건강기능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오디는 철분 함량이 높아 빈혈이 있는 여성에게 특히 효과가 좋다.

생 오디의 가장 큰 단점은 보관법이다. 쉽게 물러져 반드시 냉동보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오디 원액이다. 자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보관도 간단해 편리하게 오디를 즐길 수 있다.

생오디는 우유나 요거트와 섞거나 바나나 딸기 등 제철 과일과 함께 넣어 갈아 먹는다. 수분 조절에 따라 냉동 오디를 슬러시나 아이스크림 형태로 즐길 수도 있다.

주로 물과 희석해 마시는 오디 원액은 하루 소주 1잔을 기준으로 1~3회 섭취하면 좋다

집에 건조기가 있다면 구입 후 바로 건조해 두면 일년 365일 즐길 수 있다. 또한 말린 오디는 끓여서 차(茶처)럼 마시기도 한다.

▶ 선인들로 부터 사랑받은 약술‘오디술’

오디술은 그 빛이 고와 중국에서는 상심주(桑椹酒)라 해서 아주 귀한 술로 대접 받아 왔다. 오디술은 혈액순환을 도와 피로회복에 좋고 신진대사 활발히해 저혈압 냉증 불면증 등에 효과가 있다. 더위를 먹었을 때도 효과가 있는 오디술은 그대로 먹기보다는 매실주나 석류주 등을 섞어 마시면 좋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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