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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목받는 빌딩ㆍ오피스텔] 금리인하에 빌딩시장 들썩…“기대수익률 낮아도 계약서 도장”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지난달 중소형 빌딩 손바뀜이 전달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바쁘게 움직인 한달이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내리면서, 하반기에는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빌딩 사자’ 열풍이 더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빌딩컨설팅업체 리얼티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빌딩 135개동이 거래됐다. 올 들어 월별 거래량으론 가장 많은 수준으로, 4월 거래량(65건)과 견주면 107% 가량 늘어난 것이다. 전체 거래금액은 약 8005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헤럴드경제DB]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50억원 이하 소형 빌딩의 거래실적은 97건이었다. 전달에 41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무려 136% 가량 늘어났다. 이어 ▷50억~100억원 24건 ▷100억~200억원 6건 ▷200억원 이상은 8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4월에 3건에 그쳤던 200억원 이상의 고가 빌딩의 거래량이 지난달에 3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거래총액도 덩달아 불어났다.

문소임 리얼티코리아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활발했던 거래는 매물감소,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으로 4월까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그 사이 고민과 검토만 거듭하다가 실제 투자에 나서는 매수자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투자금 대비 기대수익률이 낮은 매물들도 거래가 어렵지 않게 이뤄진다는 점. 투자하기 적당한 빌딩의 기대수익률은 강남권 기준으로 통상 4~5%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엔 3% 수준이더라도 가리지 않고 찾는 사람들이 있는 상황이다.


김윤수 원빌딩중개법인 팀장은 “저금리 탓에 돈을 넣어둘 곳이 마땅치 않아지면서 당장 수익률은 떨어지더라도 빌딩에 투자하면 원금 손실은 없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일부 매수자들은 투자 관점에서는 덜 매력적인 빌딩이더라도 일단 확보한 뒤에 임차업종을 개편하는 등의 방법으로 임대료 수준을 높이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8월 말 이후부터 빌딩시장에 큰 ‘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소임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투자금액을 마련하기 위한 부담이 적어질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유입되는 예비 투자자들이 불어날 것”이라며 “9월부터 연말까지 거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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