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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의 역습…뜻밖의 날씨에 ‘스포츠’ 행사 연이어 타격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대규모 스포츠 행사들이 ‘기후변화’에 타격을 입고 있다. 올 여름 하계 올림픽과 유로 2016이 당장 위기에 봉착했다. 부족한 대응에 이러한 일들이 ‘운 나쁜 한 두 번의 우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부상 등 국제 정세도 기후변화 대응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올림픽ㆍ유로 2016 곤란해진 까닭은=10일(현지시간) 부터 열리는 유로 2016은 시작전부터 홍역을 앓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쓰레기 대란도 모자라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로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유례없는 폭우는 기후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독일 기후변화 연구 기관인 포츠담 연구소에 따르면 1980년에서 2010년까지 30년 새 유럽에서 기록을 경신하는 수준의 대규모 폭우는 3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폭우가 급증하는 것이 인간이 만든 기후 변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개막이 두 달도 남지 않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최대 적으로 꼽히는 ‘지카 바이러스’도 기후변화의 산물이다. 미국 애리조나대학교의 하이디 브라운 교수는 NBC 방송에 출연해 지카바이러스의 확산은 기후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러스의 행동, 성장 속도는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연관 관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모리츠 크래머 옥스포드대 교수는 지구 온난화가 지카 매개체인 모기의 수명 및 소화기능에 영향을 줘 지카 바이러스 감염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뚜렷한 상관 관계를 밝히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지만 이같은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등장하면서 연관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제 시작일 뿐…스포츠 행사 개최지 ‘날씨’가 변수되나=기후변화의 역습은 우연이 아닌 향후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프린스턴 대학의 기후학자 마이클 오펜하이머는 “우리는 이제 폭우와 홍수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며 “기후 변화가 진행될수록 이는 ‘뉴 노멀’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과 유로2016이 직면한 악재가 예기치 못하게 어디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세계적 스포츠 경기를 비롯한 각종 행사 개최지 선정에 ‘날씨’가 주요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 각국의 보건 전문가 150여 명은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개서한을 보내 “리우올림픽을 미루거나 개최지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장 이 주장이 받아 들여지지 않더라도 참고할만한 ‘선례’로 남을 수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향후 해결 전망 밝지만은 않아, 美 대선도 변수=지난해 12월 세계 195개국이 파리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하면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애써 끌고 온 협약에 공화당 대선주자 트럼프가 퇴짜를 놓겠다고 벼르고 있다. 미국의 태도 변화는 협약 당사국들의 연이은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노스 다코다주 비스마르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파리기후협정을 취소할 것”이라면서 “유엔 녹색기후기금(GCF)에 우리 세금을 내는 것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겠다는 의미다. 그는 앞서 파리기후협정이 “일방적인 협정이고 미국에 좋지 않다”며 재협상 방침을 밝히기도 한 바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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