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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팅 업체가 배선작업…BMW “미숙련 외부 서비스가 화재에 결정적”
[헤럴드경제(수원)=정태일 기자]9일 방문한 BMW 수원 서비스센터. 이 곳에 BMW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외부 업체에 의뢰해 블랙박스를 설치한 BMW 차량 한 대가 놓여 있었다. 이는 BMW코리아가 미스터리쇼핑을 통해 서비스를 받은 차량이었다.

트렁크 밑을 들춰보니 기본 배터리와 함께 보조배터리가 별도로 장착돼 있었다. 주차 뒤에도 블랙박스가 상시 촬영할 수 있도록 한 장치였다. BMW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에서는 보조배터리를 별도로 설치해주지 않는다. 보조배터리에는 진동, 온도, 과충전, 과방전 등에 대한 보호장치가 없어 화재 및 폭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부 업체를 통하면 이렇듯 쉽게 보조배터리 탑재가 가능했다.

블랙박스를 설치하면서 마감한 배선작업 곳곳에는 위험성이 감지됐다. 에어백 작동 방향 앞쪽에 배선작업이 이뤄지기도 했고, 용량이 맞지 않는 전선과 퓨즈를 사용하지 않은 흔적도 발견됐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이는 실제 일선 현장에서 고객들이 외부공업사를 통해 서비스를 받은 모습 그대로”라며 “전문적인 배선작업이 적용되지 않다보니 여러 변수에 의해 화재 등 큰 사고를유발할 수 있는 위험들이 차량 곳곳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BMW코리아 관계자가 불량 배선작업에 따른 화재 위험성을 보여주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외부 공업사들이 해놓은 배선작업에서 화재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직접 시연했다. 용량이 작은 전선에 전선이 감당하지 못하는 과전류를 흘리자 곧바로 뿌연 연기가 나며 불이 붙기 일보 직전의 상황이 연출됐다. 또 과전류를 흘려도 퓨즈가 끊어지지 않아 금세 연기가 일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차량에 이 같은 경우가 발생되면 알루미늄이나 철 등 금속과 접촉되면서 더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선팅 업체처럼 배선을 잘 모르는 업체들도 배선작업을 하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BMW코리아는 최근까지 잇따른 화재사고의 주요 원인을 외부 공업사 등에서 전문적인 기술을 거치지 않고 이뤄지는 부적절한 배선작업으로 보고 있다. 전응태 BMW 그룹 코리아 AS 총괄 상무는 “모든 화재 건에 대해 원인을 밝혀내진 않았지만 원인이 밝혀진 경우 대부분은 외부 공업사에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부품이나 배선작업을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BMW코리아는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외부 공업사 대상 교육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다음달 외부 공업사들이 안전하게 정비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매뉴얼 등을 제공하는 유료 온라인 사이트도 개설할 예정이다. BMW코리아 측은 “모든 화재의 원인을 외부 공업사의 미숙련 서비스라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밝혀진 원인 상당수가 여기서 비롯된 만큼 외부 공업사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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