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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 감고, 술 빚고…단오에 ‘창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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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음력 5월 5일, 오늘은 우리나라 명절 중 하나인 단오다. 씨를 다 뿌리고 한해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날인 단오의 풍속 중 하나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창포주를 마시는 것이다. 창포는 연못이나 호숫가에 사는 수생식물로,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 일년 내내 무병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 창포는 향이 강하고, 피부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로부터 여인들이 머리를 감을 때다 목욕을 할 때 즐겨 사용한 식물이기도 하다.

‘리얼푸드’에 따르면 창포는 그 특유의 향 때문에 향료식물로 사용됐으며, 그 약효 덕분에 한방에서는 약재로 사용해왔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것 역시 단지 ‘무병’하기 위한 의식 외에도 실제 머리에 윤기를 더하고 탈모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포의 향은 벌레를 쫓아주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긴장을 풀어주기 때문에 숙면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창포물은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어, 창포의 잎과 뿌리를 우려내 목욕을 하면 혈액순환 부족으로 저린 손발의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창포를 우릴 때는 창포만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쑥을 함께 사용해도 좋다. 

[사진출처=123rf]

단오에는 창포를 우려낸 물로 씻는 것 외에도 창포를 빚은 술을 마시는 풍습도 있다. 국립민속발물관 자료에 따르면 적어도 고려말에 단오의 시식으로 창포주를 널리 마셔왔으며, 고려에 이어 조선 전기에도 창포주를 마시는 행사가 성행한 것으로 보인다.

5월을 시작으로 음(陰)의 기운이 많아지고, 이 음이 결국 질병으로 이어진다고 믿음에 따라 창포주를 마심으로써 질병을 퇴치하고자하는 행위가 시식으로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주찬(酒饌)’에서는 창포주의 제조법과 효능에 대해 “창포뿌리 잘게 썬 것을 그늘과 햇볕에 말려서 명주 주머니에 넣어 청주 한 말에 담가 단단히 봉해 둔다. 3개월 후에 보면 색깔이 푸르다. 곧바로 생동찰 한 말을 푹 쪄서 넣는다. 단단히 봉해 두었다가 7일 후에 쓴다. 이 술을 마시면 36가지의 병이 저절로 없어진다. 또 풍증도 치료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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