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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여름 영양보충제 ‘감자’ ①] 대지의 사과 ‘감자’, 여름의 영양을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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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너무 흔해서 존재감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 중 하나가 감자다.

감자는 먹을 게 부족하던 시기에 끼니를 해결해 주던 ‘착한 채소’다. 먹을 거리가 흔해지면서 감자는 주식이 아닌 간식으로, 어르신들에겐 추억의 먹거리로 자리를 이동했다. 최근에는 웰빙 붐과 함께 효능이 부각되면서 감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감자에 들어 있는 비타민C는 여느 비타민C와 달리 익혀도 쉽게 파괴 되지 않아 유럽에서는 ‘대지의 사과’라고 부른다. 여기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민간요법에서도 감자는 널리 이용된다. 편도선염, 기관지염으로 목이 붓고 아플 때 감자를 강판에 갈아 아픈 곳에 바르면 열이 내리고 통증도 서서히 없어진다. 쓰임새 많은 감자 하지만 독성이 있어 주의할 점도 있다.


<사진 123rf>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 =감자에는 비만과 싸울 수 있는 기적의 성분이 들어 있다.

캐나다 맥길 대학교(McGill university)의 과학자들과 '리얼푸드'에 따르면 간단한 감자 추출물은 지방과 정제된 탄수화물이 많은 식생활로부터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억제한다. 연구팀은 10주 동안 실험 쥐를 대상으로 비만을 유도하는 식이를 주었다. 비만 유도 식이 실험이 시작됐을 때 평균 25g이던 쥐들은 체중이 16g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비만 유도 식이를 섭취하면서 동시에 감자추출물을 섭취한 쥐들의 체중은 7g만 증가했다.

▶여름철 감자를 꼭 먹어야 하는 이유=에너지를 충족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감자에 대해 영양학자 시그리드 깁슨은 “농산물 분야에서 최고의 영양 가치를 지닌 식품”이라고 칭송했다.

특히 여름철 감자가 최고라고 한다. 제철인 6~10월에 영양가가 가장 풍부하기 때문이다.

감자에는 비타민C가 들어 있는데, 하루에 중간 크기 감자 3개 정도만 먹으면 피로를 막아주고 감염과 싸우는 데 필요한 비타민 양의 반을 섭취할 수 있다.

껍질째 구운 감자 한 개에는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의 3분의 1이 들어 있다. 이는 사과보다 2배나 더 많은 양이다. 중간 크기의 감자 한 개의 열량은 55cal 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감자에 들어 있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성분은 칼륨이다.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 몸 속 노폐물의 처리를 돕고 혈관을 확장해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예방한다. 또 섬유질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능도 있다. 껍질째 삶은 감자 한 개에 들어 있는 섬유질은 바나나 한 개의 5.5배에 달한다.

▶껍질이 ‘약’=우리는 보통 감자를 쪄서 먹는다. 먹기 전 당연하다는 듯이 껍질을 벗긴다. 껍질에 붙어 있을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껍질이 가지고 있는 영양분을 고려할 때 깨끗이 씻어 먹을 걸 권한다.

감자의 껍질에는 아연, 칼슘, 칼륨, 마그네슘과 함께 각종 비타민들이 다량 들어 있다. 감자의 껍질을 먹지 않으면 감자가 갖고 있는 아연의 90%, 식이섬유의 절반을 놓치게 된다. 고구마도 마찬가지다. 고구마 껍질은 베타카로틴의 좋은 공급원이다. 베타카로틴은 소화과정에서 비타민A로 바뀌는데, 비타민A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와 장기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데 중요한 영양소다.

▶영양만점 감자…그래도 이것만은 주의를=감자의 잎, 뿌리, 싹 부분에는 ‘글리코알칼로이드’라는 독성물질이 들어있다. 이는 감자가 자연 포식자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생성하는 물질이다. 일반적으로 햇볕을 오래 쬐거나 시간이 경과하면 독성이 증가한다.

이 독성분은 사람에게 위협적이어서 심한 두통과 설사, 구토를 유발하며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특히 감자껍질 바로 아래 부분에 독성이 많이 들어 있는데, 170°C 고온에서 요리해 주면 독성이 대부분 사라진다.

그래서 감자를 생으로 먹기보다는 굽거나 쪄서 먹는 게 좋다. 이 때 야채를 함께 곁들여 주면 영양소 공급이 몇 배로 향상된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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