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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빅딜 ②] 음악시장 ‘무료시대’ 끝…中 3대 음악서비스 업체는 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지난해 중국 음악시장은 일대 변화를 맞았다. 불법 다운로드가 판을 치던 음원 유통시장에 ‘유료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중국 정부가 불법 음원 단속 강화에 나서면서다. 13억 ‘음원시장’이 열린 셈이다.

2015년 7월 중국 국가 판권국은 ‘인터넷음악 서비스 제공상의 미 수권 음악작품에 대한 방송금지에 관한 책임’을 강조했다. 자국 내 음원서비스 업체들에 불법음원을 삭제하라는 지시였다. 중국 정부의 통지 이후 텐센트의 QQ뮤직, 바이두의 바이두뮤직 등 16개 주요 음악서비스들은 약 220만곡의 유통을 자체적으로 중단했다. 음원시장을 대중문화를 움직이는 산업의 큰 축으로 보고 콘텐츠 소비 확대를 위한 저작권 보호에 나선 모습이다.

음악시장 ‘무료시대’가 종언을 고하자 시장의 진일보가 시작됐다. 



중국 대중문화 시장에 정통한 국내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정식 판권이 없는 음악이 서비스 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중국 내 음악서비스 업체들이 판권 확보에 촉각을 세우기 시작했다”며 “더불어 이를 운영하고 비지니스로 연결하는 음악 플랫폼 구축과 운영에 관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염두하며 촉각을 세운건 중국만이 아니다. SM과 YG 역시 이미 중국 기업들과 음원계약을 체결하고 미래 먹거리 시장을 바라봤다. 양민석 YG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중국에 YG의 음악과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고민의 결과는 텐센트였다.



현재 중국 인터넷 음악시장은 텐센트의 QQ뮤직, JYP와 손 잡은 해양음악그룹(쿠고우X 쿠워 합병),SM과 손 잡은 알리바바 음악(시아미X 톈톈동을 합병), 바이두음악과 타이허음악이 합병하며 자체적으로 시장이 정리된 모습이다.

한 대형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중국의 음원시장이 정리되며 판권 확보에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소비자를 확보하고 음악서비스 플랫폼을 문화콘텐츠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봤다. 




드라마, 한류스타 중심 연예기획사로 중국의 대형 자본이 손을 뻗은 데 이어, 자체 생산 콘텐츠의 판권 확보를 위해 중국의 3대 음악서비스 업체가 들어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대형 자본이 유입됐으나 사실 이들의 투자금은 현지의 기준에서 보면 대단히 큰 액수는 아니다”라며 “현재까지 한류는 성공 가능성을 담보한 싸고 질 좋은 투자처인데다 노하우를 흡수할 수 있어 호응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은 자금력은 풍부하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 콘텐츠 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선 최근 ’태양의 후예‘의 성공으로 한류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져 현지기업은 국내 드라마제작사와 혐업을 한다는 소식만 전해져도 주가가 치솟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때라는 것이 중국 전문가의 이야기다.

중국의 3대 음악업체가 국내 3대 기획사와 손을 잡은 이유엔 자신들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공고히 하기 위한 목표도 바탕했다. 하지만 YG 매출의 약 70%를 담당하는 빅뱅이 군입대를 앞둔 시점에서 텐센트, 웨잉이 YG와 손을 잡은 것에 대해 의아한 시선도 적지 않다 



YG와 업무협약을 맺은 중국 온라인 티켓팅 회사 웨잉의 린 닝 CEO는 “YG는 한국 최고 엔터테인먼트”라고 극찬하며 “YG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는 세계적으로 많은 영향력과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웨잉은 기업의 사업전망을 낙관하고 있고 중국에 소개하며 함께 발전을 모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중국 쪽에선 일단 품질 좋은 음악 판권을 보유한 뒤 이를 기반으로 음악 플랫폼을 운영해 소비자들을 모으려는 노력이 이어져온 상황에서 이젠 사업 다각화를 구상하는 단계에 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국내 한 음악서비스 관계자는 “중국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음원 사용자 증가, 유료 사용자의 확보, 이들의 충성도를 높이며 차츰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매출을 달성하는 과정을 보일 것이다. 이를 위해 우수한 음악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컬쳐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봤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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