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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빅딜 ①] “잡음없이 진입하라”…韓 3대 가요기획사는 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13억 ‘음원시장’이 열렸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한국과 중국의 내로라하는 대형 회사들이 손을 잡고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의 대중문화 산업 규제 정책에 대해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3대 가요기획사와 중국 3대 음악서비스 업체의 공식적인 업무 협약을 바라보는 시각이다양하다. 한 대형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방패막”과 “음원 및 공연시장 공략을 위한 유통망과 플랫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 2월부터 3대 가요기획사는 줄줄이 중국 3대 음악서비스 업체와의 업무협약을 공식화했다. SM 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그룹과, JYP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온라인 음악 업계 1위 업체인 CMC(China Music Corporation, 해양음악그룹)와의 협력을 공식 발표했다. 최근 YG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최대 규모 IT 기업인 텐센트, 모바일 티켓팅 업체인 웨잉과 함께 하기로 했다. 



SM과 YG가 중국 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은 비슷하다. 투자를 받고 지분을 내줬다. 다만 숫자가 다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알리바바 그룹과 중국 내 온라인 음악사업 및 전자상거래 부분의 제휴를 위해 355억원을 받고 지분 4%를 내줬다. 



알리바바 그룹과의 사업제휴로 SM엔터테인먼트의 현지화 전략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현지 업체와 합작 회사를 설립, SM의 문화기술(시스템)을 전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텐센트와 웨잉으로부터 각각 미화 3000만 달러, 55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으며 지분 4.5%, 8.2%를 내줬다. 두 기업은 YG의 3, 4대 주주가 됐다. 2대 주주는 LVMH 그룹 산하 엘 캐피탈(L Capital)이다.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최근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최적의 중국 파트너와 만나 YG는 최소 6억명 이상의 중국 인구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 대중문화 산업을 움직이는 두 대형기획사가 지분을 내주고 투자를 받은 것은 양측간의 혐력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시각이 많다. 지분 확보를 통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4% 밖에 되지 않은 지분은 “양사의 규모로 봤을 때 서로 지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한 가요관계자의 시각이다. 이 관계자는 “SM엔터테인먼트가 중국 법인 설립 계획 등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으로 최대한 잡음없이 진입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일 것”이라고 봤다. 




JYP엔터테인먼와 CMC의 협력관계는 투자와 합작법인 설립으로 향했다. JYP는 CMC와 향후 5년간 음원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현지법인 JV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올초 밝혔다. CMC의 중국 내 영향력은 상당하다. 음원 사이트와 디지털판권 서비스 등의 음악회사를 운영, CMC는 이들 사이트와 플랫폼을 통해 지난해 중국 PC 유저 시장 점유율 60% 이상, 모바일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텐센트의 QQ뮤직(19%)과 알리바바 뮤직(9.3%)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CMC는 중국 내 규모가 가장 큰 종합 음악그룹이다. 중국은 물론 전세계 월화돌 유저수는 평균 4억명이며, 일 활동 유저수는 평균 1억명 이상에 달하는 온라인 음악 플랫폼이다.

규모가 막대하니 중국 음악시장의 전망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13억 유저를 보유한 중국 음반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9조원에 달한다. 국내 음반시장의 규모는 8900억원 수준이다. 공연시장도 국내는 7300억원인 반면 중국은 2조6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거대한 공연 시장의 확보는 국내 기획사들의 입장에서도 새로운 사업모델로 만들 수 있는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YG가 모바일 티켓팅 업체 웨잉과 손을 잡고, 고성장 산업으로 올라선 중국 대중문화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3대 기획사가 앞다퉈 대륙으로 향하는 이유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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