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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이진현 주상트페테르부르그 총영사] 북극항로의 모항(母港) 무르만스크
우리는 ‘북극의 세기’에 살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3년 제3차 국제북극포럼에서 “북극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천명한 바와 같이 북극해의 해빙, 북극항로의 활성화, 북극지역의 풍부한 자원은 새로운 산업기술혁신의 기회와 도전으로서 오늘날 전 세계적 주목과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북극지역은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실현하는 도정에서 중요한 협력 대상지역이다. 

북극권 도시 가운데 가장 크고 중요한 도시는 러시아 무르만스크다. 무르만스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북쪽으로 13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렌츠해를 지나 북극해로 이어진다. 무르만스크는 대서양 해류의 영향으로 일년 내내 얼지 않는 부동항이며, 북극항로의 출항이기도 하다. 북극항로는 무르만스크항을 출발해 북극해와 베링해를 거쳐 캄차카 반도에 있는 페트로파블로프스크항까지 연결되며,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으로까지 이어진다.

북극항로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항로보다 운송기간이 짧아, 운송비 감소, 선원인건비와 연료 절감 등 여러 장점이 있다. 또한 쇄빙선 유도를 받을 경우 이제 연중 운항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북극항로 이용 선박은 2014년 631척에서 2015년 715척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외국선박은 2014년 111척, 2015년 126척이었다. 북극항로 운항선박이 늘어남에 따라 물동량도 2014년 398만톤에서 2015년 539만톤으로 증가했다.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해 러시아 정부가 기울이는 노력은 각별하다. 러시아는 항행 안전 확보를 위해 북극항로상 거점항을 정비하고, Glonass/GPS 시스템 구축, 재난구조센터 설립 등 인프라 발전을 위한 투자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북극항로 활성화의 핵심인 물동량 증대를 위해 동아시아-유럽 통과화물 확보 노력과 함께, 야말반도의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북극지역 자원의 본격적인 개발과 해상 운송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가오는 6월 중순, 북극항로의 모항(母港)인 무르만스크와 러시아 제2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유라시아대륙의 소통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행사가 열린다. 특히, 무르만스크에서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한-러 북극항로 국제세미나가 개최된다. 한러 양국은 세미나에서 한국 국적선사가 2013년 9~10월 북극항로 상업용 시범운항을 실시한 이래 그간 축적해온 협력 토대를 바탕으로 북극항로를 포함한 북극지역에서의 협력 강화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한국은 북극항로 거점항만의 인프라 구축사업과 러시아 북극지역 에너지자원개발에 적극 참여하여 러시아와의 장기적인 협력망을 구축해나가야 한다. 더 나아가 한국은 북극이사회 정식옵서버로서 북극지역의 개발이 환경보호와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하는 한편, 미래세대를 위해 북극 생태계와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국제 협력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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