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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증, 알고 치료하세요 ②] 결혼 앞둔 당신 매리지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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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 대한 아쉬움ㆍ미래에 대한 불안이 원인

- 배우자ㆍ가족의 따뜻한 지지ㆍ이해 필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라고 하지만, 당장 매달 나가는 축의금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래도 새 출발을 하는 신랑, 신부의 앞날을 축하해 주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부담할 용의가 있다.

그러나 주변의 축하를 받으며 정작 행복해야 할 예비 신랑, 신부가 결혼을 앞두고 우울감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과거에 대한 아쉬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결혼 전에 한번쯤 겪게 되는 우울감, ‘메리지 블루’(Marriage Blue)가 그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결혼 전 누구나 한번쯤 겪는 메리지 블루=메리지 블루는 일본 작가 유이카와 게이의 베스트셀러 소설 제목에서 유래한 말이다.결혼을 앞두고 남녀들이 겪는 심리적인 불안을 의미하는데, 병적으로 심각한 우울증은 아니며 조금 심한 우울감이나 불안감 정도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우울감의 원인을 ‘결혼’이라는 한 가지 원인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우울감이나 우울증은 개인적인 원인과 외부적인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이 보통이다.

지인의 사망, 배우자와 결별, 실직과 같이 자주 경험하기 힘든 순간에 처했을 때, 우울감이나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는 위기에 놓일 수 있다.

미국의 정신의학자인 Holmes와 Rahe가 평가한 생활사건의 스트레스정도 순위에서도 결혼은 인생에서 7번째로 큰 스트레스 사건이며, 실직이나 은퇴보다도 더 스트레스 점수가 높다고 평가된다.

물론 이러한 상황이 오더라도 우울증까지 생기는 경우는 흔치 않고, 대부분은 우울감 정도를 느끼다가 이러한 상황을 잘 극복하고 넘어가게 마련이다. 그러나 과거에 우울증을 앓았던 사람은 스트레스 상황에 취약할 수 있고, 우울증이 재발할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단순 우울감?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 정확한 판단이 중요=단순한 우울감인지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인지를 명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의사, 환자 간의 충분한 대화는 물론 주변 보호자들의 얘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단한다.

세상에 혼자라고 여기며 소외되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가 보여주는 이해와 따뜻한 지지가 우울감이나 우울증 극복과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미래의 배우자가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신뢰와 격려는 결혼을 앞두고 불안감과 우울감을 이겨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헌정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료자와 면담 및 심리검사 후 우울증이 진단되고 치료의 필요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때에도 처방된 정신과적 치료계획을 주변에서 적극 지지하고 잘 해낼 수 있도록 관찰과 격려를 보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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