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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탱고하우스가 뜬다] <6> ‘다락방’ 갖춘 탱고하우스 어때요
주택시장에서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이 뜨고 있습니다. 아파트 중심의 기존 틀을 거부하고 개성과 목적에 맞춘 집이 늘어난다는 말입니다. 협소주택, 쉐어하우스, 콘셉트하우스 같은 개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배경에는 고령화, 1인가구 증가, 주택소유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도 다양한 유형의 ‘맞춤형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도시재생에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는 소형주택 전문업체인 수목건축과 함께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목적에 따라 기획된 맞춤형 주택인 ‘탱고 하우스’의 여러 갈래를 11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마이바움 신림’이 들어서기 전엔 작은 단독주택 3채가 모여있었다. 주변 건물들의 규모도 비슷하다. [사진=수목건축]


다락방은 낭만의 공간이다. 누군가는 여기에 누워 책을 읽는 상상을 하고, 비 오는 날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장면을 꿈꾸는 이도 있다. 하지만 아파트에선 다락방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래서 한국의 주택 수요자들에겐 다락방이 ‘낭만’으로만 그친다. 하지만 탱고하우스를 통해서라면 이런 낭만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이진명(가명) 씨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작은 단독주택 3채를 가지고 있었다. 집 앞에는 20m 넓이의 도로(신림로)가 있고 그 옆을 도림천이 흐르는 입지다. 이 씨는 오밀조밀 붙어있는 집들을 활용해 하나의 번듯한 집을 짓고 싶었다.


기존 건물을 헐고 5층짜리 새 건물이 들어섰다. 부지의 특성상 사선제한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각 층의 높이를 통상적인 수준보다 더 높여 설계할 수 있었다. [사진=수목건축]

부지를 정리하고 나니 대지면적은 약 395㎡(120평)이었고, 건축면적은 236㎡(71.4평) 가량 확보할 수 있었다. 7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이 자리에는 지상 5층짜리 도시형생활주택이 들어섰다. 임대주택 15가구와, 상가로 쓸 수 있는 근린생활시설 3실이 마련됐다.

‘마이바움 신림’으로 이름 붙인 이 주택을 건축할 당시, 주변에 있는 도시형생활주택의 40% 가량은 공실로 파악됐다. 대부분은 1~2인 가구를 겨냥한 원룸이었다. ‘신림동=대학가’라는 인식에 따라 무작정 공급이 이뤄진 결과였다. 하지만 서울 전역의 전셋값이 급등하자 3명 이상이 살 수 있는 주택 수요가 신림동에서도 커지고 있었다. 여기에 맞는 상품구성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세대 내부 사진. 층고가 3.9m여서 실제 면적보다 더 넓다는 인상을 준다. 다락방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사진=수목건축]

설계 당시, 15가구 전부를 ‘중층 구조’로 설계했다. 이 때문에 각 가구마다 작게는 7㎡에서 크게는 33㎡짜리 추가 공간이 생겼다. 이 다락은 각 가구의 내부를 기능적으로 나누고, 거주자의 필요와 특성에 따라 각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다락방은 침실로 사용되거나 집중력이 필요한 서재, 혹은 단순히 창고로 쓰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싱글은 물론 신혼부부, 2~3인 가구 등 다양한 수요자가 모두 거주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처럼 중층 구조로 설계할 수 있었던 건, 이 부지가 20m 이상의 도로를 끼고 있어 일조권 사선제한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각 층의 높이를 비교적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었다. 통상적으로 주거용 건물의 층고는 2.7m가 기본인데 ‘마이바움 신림’은 3.9m까지 높여서 다락을 만들 수 있는 여유공간을 창출했다.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 얼굴

그렇다면 다락방(중층) 설치 기준은 어떻게 될까.

중층을 계획할 때, 다락의 바닥면적을 세대 전용면적의 3분의 1 이하로 계획하고 층고는 법정 다락 높이인 1.5m(경사지붕의 경우 1.8m) 이하로 해야 한다. 이때 중층 아랫부분 높이는 2.2m 이상 확보해야 한다. 또 주요 구조와 별도의 구조로 설치하며 법정 피난거리도 따져야 한다. 이 설계 기준만 준수하면 다락이라는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 다만 단층을 지을 때와 비교하면 건축비가 10% 가량 더 든다. ‘마이바움 신림’의 건축비는 3.3㎡당 440만원이었다.



-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



탱고하우스(Tango House)=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기획된 주택. 주방과 휴식공간을 공유하는 쉐어하우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인 동호인 주택, 좁은 자투리 땅을 활용한 땅콩주택ㆍ협소주택 등 수요자의 특성에 맞춰 만들어지는 가변적이고 유연한 주택상품을 모두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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