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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역배우 전성시대②] ‘대세는 소녀들’ 김유정 김소현 김새론…“업계 위협할 무서운 차세대 스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만 4세부터 9세 시절 데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했던 꼬마스타들이 부쩍 성장했다. 연기경력 최소 7년차(김새론)에 접어들자 이들은 방송가와 충무로를 짊어질 ‘미래’가 떠올랐다. 대세는 ‘소녀들’, 99년생 동갑내기 김유정 김소현, 00년생 김새론이다.

아이들은 등장부터 남달랐다. 영화와 TV를 통해 사랑스러움을 선보이며 대중에게 친숙해졌다. 숱한 인기 드라마를 통해 여주인공의 어린시절을 연기하다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여주인공’ 자리에 올렸다.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국 관계자들은 세 아역배우의 매력을 “오래 봐온 친숙함, 성인배우보다 나은 연기력,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는 외모”를 장점으로 꼽는다. 한 방송사의 드라마국 PD는 “연기력 면에서는 최근 드라마를 장악한 걸그룹 출신이나 어지간한 성인배우보다 뛰어나다.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어떠한 캐릭터를 그려도 흡수가 빠르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며 “아직은 나이의 한계가 있지만 20대에 접어들며 업계를 무섭게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의 재미를 보는 기쁨이 큰 아역배우들”이라고 말했다. 

한 때 이들 세 사람은 아역배우계의 ‘소녀시대’로 불렸다. 아역 자리가 필요한 드라마에서 제작진은 너나없이 이들을 소환했다. 드라마가 끝나기가 무섭게 또 다른 작품에 들어갔고, 겹치는 작품도 적지 않았다. 명실상부 ‘국민’ 아역배우였다. 

[사진제공=싸이더스HQ]

동갑내기 김유정 김소현이 나란히 주목받은 건 시청률 40%를 넘어선 히트작 ‘해를 품은 달’(MBCㆍ2012)에서였다. 5회분까지 출연했던 당시 드라마에선 성인배우를 뛰어넘는 두 아역의 연기력이 내내 화제였다. 막상 성인배우로 시간이 옮겨가자, 여주인공은 연기력 논란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김유정 김소현은 이 때부터 눈에 띄게 등장했다. 두 사람은 아역으로 시작해 불과 몇 년 사이 드라마 속 여주인공으로 성장했다. 

5세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김유정은 탄탄히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연기폭을 넓혔다. 드라마스페셜 ‘곡비’, SBS ‘비밀의 문’을 비롯해 소속사 제작의 웹드라마 등 다양한 활동을 보여줬다. 충무로에선 당당히 주연배우였다. 영화 ‘동창생’. ‘우아한 거짓말’부터 ‘비밀’에 이르기까지 김유정의 전천후 활약은 계속 됐다. 2014년 미국 단편영화 ‘룸(ROOM) 731’을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하자, 미국의 한 문화잡지는 “김유정은 연기 경력이 많은 프로답게 내면의 공포를 연기로 승화시켰다. 정말 연기를 위해 태어난 것 같다”고 극찬했다.

지난해 ‘앵그리맘’에선 여고생 오아란 역으로 김희선과 함께 호흡을 맞췄고, 하반기 방송 예정인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선 궁중 로맨스를 그릴 여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사진제공=싸이더스HQ]

김소현은 대표적인 ‘다작 아역’이다. 트렌디한 한류드라마에 주로 출연하며 차세대 청춘스타 자리를 예약한 주인공이다. 발랄함과 청순함을 갖춰 ‘오빠부대’를 몰고다니기도 한다. 

‘해를 품은 달’ 이후 SBS ‘옥탑방 왕세자’, MBC ‘보고 싶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한류드라마에서 단골 아역으로 등장했다. 이 무렵 김소현은 ‘러브 어게인’, ‘아이리스2’, ‘출생의 비밀’ 등 숱한 작품에 출연, 어지간한 드라마에 수없이 얼굴을 비쳤다.

이후 김소현은 SBS ‘수상한 가정부’를 통해 아역이 아닌 온전히 자기 몫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당시 최지우는 본지와의 만남에서 “자기 캐릭터를 맡은 건 처음이었는데도 연기를 굉장히 잘해 놀라웠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KBS2 ‘후아유-학교2015’에서 1인2역을 훌륭히 소화하며 자신의 영역을 구축했고, 최근엔 ‘또 오해영’ 후속으로 방송되는 ‘싸우자 귀신아’(tvN)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사진제공=동아오츠카]

김유정 김소현은 ‘해를 품은 달’ 이후 내내 함께 묶여 오르내리는 아역배우들이다. 소속사도 같은 데다, 행보도 닮았다. 지상파 음악방송인 ‘SBS 인기가요’와 ‘MBC 음악중심’의 MC로도 활약하며 차세대 한류스타 자리르 예약했다. 김소현은 이미 중국 웨이보에서 131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걸그룹 멤버와 성인 여배우의 전유물이었던 화장품 및 각종 CF에도 등장하며 이미 스타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소현의 경우 인기 여배우들의 관문인 포카리스웨트의 모델로 낙점됐다. 지난해 25대 포카리걸로 발탁된 김소현은 올해 발매 30년 기념 모델로 계약을 연장했다. 포카리스웨트가 모델 계약을 연장한 건 배우 손예진 이후 15년 만이다.

한 살 어린 김새론은 두 사람에 비해 데뷔는 늦은 편이었다.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데뷔, 원빈과 함께 한 ‘아저씨’로 주목받았다. 

[사진제공=JTBC]

충무로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김새론은 어린 나이에도 늘 어둡고 상처가 짙은 캐릭터를 만났다. 운명은 가혹했다. 아빠에게 버림받은 딸(여행자)이었고, 인신매매단에 납치당한 소녀(아저씨)였다. 죽어서도 아파트를 떠나지 못한 가련한 아이(이웃사람)였고, 폭력에 시달리는 여중생(도희야)이었다. 브라운관 안의 김새론도 마찬가지였다. SBS ‘여왕의 교실’에서 김새론은 아빠의 죽음을 품고 사는 우등생 서현 역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그러다 2014년 KBS2 청소년드라마 ‘하이스쿨:러브온’에서 김새론은 처음으로 밝고 쾌활한 역할을 맡았다. 출연작의 대부분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인지라 모니터도 하지 못했던 아픔은 이 드라마를 통해 말끔히 씻었다. 당시 방송가에선 “앞날이 창창한 소녀 배우의 밝고 순수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이었다”는 평도 나왔다.

김새론은 현재 JTBC 드라마 ‘마녀보감’에서 여주인공 연희 역을 맡아 윤시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방송 시작 전부터 ‘조선마녀’라는 캐릭터가 김새론의 이미지에 들어맞는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왔다. ‘마녀보감’ 관계자는 “이미 다수의 작품에서 인정받은 김새론의 연기력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지만 기대 이상의 표현력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칭찬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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