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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아프리카에서 기회를 보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마쳤다. 전체 인구 중 30대 이하가 80%를 차지하고 전 세계적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평균 경제성장률이 4%대를 기록하는 아프리카. 거리에 쏟아지는 사람들과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차량의 행렬 등을 보며 아프리카가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전 세계의 장기 저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신시장 진출의 필요성과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실제 지난달 전경련이 업종단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업계 자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신시장 진출”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불황극복을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신시장 개척 지원”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아프리카는 분명 매력적이다. 높은 경제성장률에 따라, 아프리카 국가들의 인프라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아프리카 인프라개발프로그램(PIDA)에 따르면 2020년까지 아프리카의 인프라 수요는 679억 달러로 예상된다.

이처럼 인프라구축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한국기업에게 아프리카는 매우 매력적인 곳이다. 

아프리카에게도 한국은 특별한 나라이다. 한국은 원조 수여국에서 공여국으로 변한 세계 유일의 국가로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그랬던 것처럼 식민지, 전쟁 등을 모두 경험했다. 또 반세기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체득한 다양한 개발경험이 있다. 그래서인지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이 한국의 모델을 배우려 하고 있다. 실제로, 에티오피아 순방 도중 개최된 ‘아케베 총리특별자문관 초청간담회’에서 에티오피아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 경제계의 진심어린 조언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

“한국이 경제개발에 성공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정부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의지가 국민 전체에 전파돼 국가 전체가 경제개발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도 국민 전체에게 경제개발에 대한 의지를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한국 경제계의 조언에 에티오피아 정부 고위인사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기업들은 이미 아프리카를 단순한 시장 진출의 관점이 아닌,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을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에서 이번 순방 동안 경제계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5만점의 학용품, 축구공, 가방 등을 선물했다. 아프리카 국가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이라고 소개하자 선물 전달식장에서는 우렁찬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번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계의 물품 지원은 한국과 한국기업이 아프리카에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드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우리 경제계는 교역, 투자, 인프라,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7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제 남은 것은 양국이 윈윈관계로 발전하도록 실질적인 협력을 맺는 것이다. 아프리카가 진정한 새로운 성장엔진으로서 한국기업에게 기회의 땅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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