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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외부 비대위원 5인 “계파 청산부터”
“총선참패 가장 큰 원인” 목청
복당 등 현안은 “잘 모르겠다”
2개월 시한 등 활동 걸림돌도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당내 5인, 외부인사 5인으로 구성된 새누리당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2일 전국위원회의 추인을 거쳐 3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비대위는 향후 최고위원회를 대신해 전당대회 전까지 2개월여간 당내 최고 의결기구로서 당 쇄신의 임무도 함께 병행한다. 특히 친ㆍ비박(親ㆍ非박근혜계)이 2대2로 포진한 당내 인사 외에 외부 비대위원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은 전국위 추인 직후인 2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히 계파갈등 등 당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계파청산방법론과 복당ㆍ지도체제개편 등 현안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했다.

과연 두달여동안 혁신을 단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당장 우려가 나온다. 비대위가 당쇄신보다는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ㆍ실무형 기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외부 비대위원으로는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 ▷유병곤 전 국회 사무차장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임윤선 변호사가 포함됐다.

오 교수는 “지금 경제가 너무 추락을 하는 상황에서 계파끼리 모여 밥이나 먹고 하는 그런 당이라면 나 부터가 싫다, 계파 청산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민세진 교수 역시 “총선참패는 계파 갈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윤선 변호사는 “국민을 설득할 어젠다 설정에 실패해 권위를 잃었다”며 “어젠다가 없으니 내부 갈등이 더 두드러져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병곤 전 국회 사무차장은 “새누리당이 추구하는 가치관으로 국민에게 어필해야 하는데 개인의 영달과 자리 보전에만 치중해 총선에서 텃밭도 야당에 뺏겼다”고 했다.

계파청산방법론과 복당, 지도체제 개편, 당권ㆍ대권 분리 등 현안에 대해 정승 전 처장은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비대위) 회의를 해봐야 안다”며 말을 아꼈다.

오 교수는 “정치인들이 고민할 일”이라며 “전문성을 갖고 (비대위에) 들어와서 그런 데에는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민 교수는 “입장을 밝힐 만큼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

관료ㆍ학자ㆍ변호사 출신으로 인선이 이뤄지다보니 각 비대위원의 발탁 이유도 ‘당의 혁신’ 보다는 ‘전문성’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도 있다.

오 교수는 “복당ㆍ지도체제 개편 등은 정치인이 고민해야할 일이다, 나는 그런데 관여하고 싶지 않다, 전문분야 가지고 들어온 사람이니 정책위의장을 도와 구조조정, 규제혁파 등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 교수는 “나도 사회과학(경제학)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현실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관심 많을 수밖에 없고.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서, 또 사실 반은 내 공부 삼아서, 참여해보는 게 좋겠다 결정했다”고 했다.

30대인 임 변호사는 “젊은이에게 희망을 주는 건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라며 “변호사로서 늘 옳고 그름을 따지며 당의 혁신을 돕겠다”고 말했다. 유 전 사무차장은 “나는 정당에 참여해본 적 없는 평범한 시민”이라며 “상식적인 선에서 당의 체질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문분야를 살려 당의 정책과 가치관 수립을 돕고 일반 시민의 눈높이에서 당을 혁신하겠다는 것이 외부 비대위원들의 포부지만, 2개월여의 시한과 당내 계파 및 갈등의 난맥상이 최대 걸림돌이다.

이슬기ㆍ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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