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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 이용 실태 보고서③]속도는 대만족 vs 개인정보유출 우려는 여전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 #1. 점심식사는 더치페이로 하는게 깔끔하다 믿는 직장인 이모(여ㆍ34)씨. 하지만 아직도 한명이 내는 문화가 주도적인 한국에서 ‘밥값’을 내는 일이란 쉽지 않았다. 현찰을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는 이씨가 계좌이체 해주겠다며 계좌를 물으면 “넣어둬”라는 답이 오기 일수. 그렇다고 식사시간 전마다 은행을 찾아 현금을 인출해가는 일도 번거롭다. 그런 이씨에게 아이디만 알면 송금이 가능한 ‘카카오 페이’는 구원과도 같다. 밥값을 낸 사람에게 ‘카톡’한번만 보내면 언제든 자기가 먹은 밥값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처음에는 ‘정없다’는 말도 몇번 들었지만 몇번 하다보니 ‘고맙다’, ‘깔끔 하다’는 반응도 늘고, 더치페이 문화를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며 “터치 한번이면 송금이 완료되기 때문에 간편하고, 상대방에게 계좌를 물어볼 이유도 없어 편하다”고 말했다.


#2. 휴대폰과 지갑을 따로 가지고 다니던 박모(53)씨의 고민은 두툼해지는 바지주머니. 겨울이면 그나마 마이나 코트 주머니라도 활용하지만 더워지는 여름이 되면 출근해 마이를 벗으면 바지주머니 밖에 없는데 여기에 지갑과 휴대폰을 넣으면 불룩 튀어나와 보기 흉하다. 옷태 망가진다는 아내의 타박도 하루이틀이다. 

그는 한달전, 아들이 편의점에서 휴대폰만 갖다대서 결제하는 모습을 보고 ‘삼성페이’를 배웠다. 버튼을 누른 뒤 POS기에 가져다 대면 끝이라 쉽고 간편해 박씨는 요즘 휴대폰만 들고 다닌다.

실제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사용해본 사람들은 이용편리성, 결제처리속도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DMC미디어가 발표한 ‘2016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이용 행태’에 따르면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를 사용해본 사람들 중 82.2%는 서비스 이용이 편하다는 점을, 81.9%는 결제처리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복잡한 절차 없이 송금이나 결제하기 편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간편함 덕분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이용비중은 고작 6개월여만에 36.5%에서 47.1%로 10.6%p나 치솟았다.

이제 전체 결제의 절반 가까이가 모바일 결제로 이뤄지는 것이다.

향후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응답도 76.4%나 돼 모바일 결제서비스 시장의 전망을 밝게했다.

반면 개인정보 보호방안에 대해서는 고작 16.2%만 만족한다고 답했다. 간편하고 빠른대신 한번 ‘뚫리면’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기 단계라 아직 큰 사고가 터진 적은 없지만 보안 강화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도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비스의 안정성문제 역시 40.9%만 만족한다고 답해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목됐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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