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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공원은 국가공원…소통 없는 난개발 안돼”
-국토부ㆍ서울시 갈등 속 용산공원 시민포럼 발족

-현재 생태공원 설계안 용역 진행상황은 50% 수준

-“정부 이기주의 아닌 시민 나서야 국가공원 의미”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구한말부터 일본과 미국 군대가 주둔하던 땅이 국가공원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우리의 공간 주권을 회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용산공원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민의견 개진을 위한 ‘용산공원 시민포럼’이 2일 발족했다.

시민포럼 공동대표과 운영위원, 시민들은 정치적 판단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일정과 설계에 우려를 표했다. 최근 국토부가 내놓은 안이 기본취지와 연계성이 모호하고 난개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서울시의 지적과 궤를 같이 한다.

시민포럼 공동대표로 나선 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토부 시도대로 공원 부지에 온갖 것들을 지으면 결국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공원을 지키려는 시민 뜻에 따라 국회에서도 난개발 가능석을 적극 제재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전에서 선정된 웨스트8과 이로재 컨소시엄의 ‘미래를 지향하는 치유의 공원’.

서울시는 앞서 용산공원조성특별법에 따라 ‘보전’에 무게중심을 뒀다. 하지만 국토부는 미군기지 이전이 완료되고 계획안을 만들면 공원 조성이 늦어질 수 있다며 시설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엔 아리랑무형유산센터, 호국보훈상징조형광장 등 8개 시설물이 포함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직접 여론전에 나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방송인 ‘원순씨의 X파일’을 통해 “정부 이기주의에 나눠먹기식”이라고 비판했다. 현장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여론을 수렴하지 않은 일방적인 요식행위라는 주장이 더해졌다.

포럼 공동대표를 맡은 조명래 단국대 교수는 “미군기지 잔여 면적과 정치적인 계산으로 시민 품으로 돌아가야 할 용산공원 면적이 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역사성과 민족성의 논의 없이 기계적인 건축물 보전에 그친다면 국토부가 조성하는 여느 공원과 다를 게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용산공원 시민포럼’ 발족식에서 공동대표들은 용산공원이 온전한 모습의 회복과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공간활용을 미래세대에게 맡긴다는 의미의 ‘2세대 조성론’을 내세웠다. 그는 “시대에 따라, 대상에 따라 용산공원 활용을 바라보는 시각차는 존재해왔다”며 “용산공원 조성 밑그림을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제도적으로 길게 바라볼 수 있는 여지도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지축을 연결한다는 의미에서 시의 참여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사업의 장기화가 또 다른 정치적인 결정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는 계획의 일관성 부재로 귀결된다. 계획의 진행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조경진 서울대 교수는 “현 용산공원 조성사업은 관(官) 주도 계획 추진의 한계가 노출된 상황”이라며 “구태의연하고 형식적인 기존 방식이 아닌 청년들이 구상하고 운영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정부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원재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은 “국토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이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오해를 키운다”며 “경과와 과정 안에 ‘사람’이 자리 잡아야 정체성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미경 서울시의원은 “국토부가 역사성과 문화성을 과소평가한 것은 아닌지 의문”면서 “공청회 의견 청취와 관계기관 협의가 골자인 용산공원조성특별법 11조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정한 서울대 교수는 중앙정부의 홍보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원 조달 측면에서 ‘무엇이 들어가느냐’보다 ‘어떻게 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며 “국토부가 소통채널을 강화해 시민단체,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좋은 모델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용산공원은 총면적 243만㎡에 달하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공원 부지다. 국제현상공모로 당선된 설계안은 구체적인 설계로 진행 중이다. 예상 사업비는 1조2000억원으로 전액 국비를 들여 추진한다. 용산공원 설계를 담당하는 웨스트8(WEST8) 최혜영 팀장은 “‘국가공원’이라는 의미에 걸맞은 양질의 역사, 교육, 문화, 예술 콘텐츠를 갖춘 국민휴식공간 조성이 목표”라며 “현재 설계 용역은 50% 정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andy@heraldcorp.com



<참고> 용산공원 향후 추진절차

2017년 상반기 - 평택기지 본격 미군 이전

2017년 하반기 - 용산공원 공원조성계획안 수립ㆍ고시

2018년 상반기 - 임시공원 형태로 현 상태 개방 추진

2019년 상반기 - 실시계획 승인 및 단계별 공사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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