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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 숨쉬고 싶다! 알레르기비염 관리법①] 난치성질환 알레르기 비염, 면역요법으로 완치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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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레르기에 노출시켜 면역력 점차 강화…치료기간 길지만 근본치료 가능해 각광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직장인 윤모(37ㆍ남)씨는 어릴적부터 비염이 있어 약을 오랫동안 복용해 왔다. 그러나 약을 먹을 때만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고 환절기만 되면 다시 극심한 기침, 호흡곤란, 콧물, 재채기에 시달려 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가을 비염 증상이 다시 심해지던 차에 운전 중 재채기로 앞차를 들이 박는 사고를 내고 말았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윤 씨는 더욱 심해진 비염 때문에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다시 병원을 찾아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진단을 받았다.

윤 씨와 같이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약 635만명이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들 대부분은 단순한 약물 치료나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대한 회피요법으로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증상 완화나 치료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123RF]

정재우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은 단기간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면 완치됐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알레르기는 유전이나 환경적 요인으로 생기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질환은 어떤 특정한 원인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발생한다.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 두드러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미세먼지와 황사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주로 환절기에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두드러진다. 부모 모두 천식이나 비염이 있다면 자녀에게도 생길 수 있는 확률이 70% 이상에 달할 만큼 유전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천식, 축농증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그 원인을 잡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 알레르기 항체 혈액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확인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되면 항알레르기염증제를 복용하고 원인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이러한 치료방식은 증상을 호전시켜 주지만 알레르기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킬 수는 없다.

최근에는 이런 알레르기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면역요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항원을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면역력을 높여 알레르기질환을 치료하는 바익이다.

이 치료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극소량부터 시작해 조금씩 양을 늘려 투여해 과민반응을 점차 줄여나간다. 예를 들어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꽃가루를 극소량부터 조금씩 용량을 늘려 장기간 주사를 맞으며 몸의 면역체계가 이를 인지하고도 그냥 지나치게 되는 원리를 이용하는 식이다.

면역요법치료에는 치료 방법에 따라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면역요법’과 혀 밑에 약물을 떨어뜨리는 ‘설하면역요법’으로 나뉜다.

피하면역요법은 주로 3~4개월에 걸쳐 약의 용량을 늘리며 매주 주사를 맞다가 이후 한달에 한번씩 주사를 맞으면 된다. 설하면역요법은 환자 본인이 혀 밑으로 매일 면역치료 용액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집에서도 할 수 있고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꾸준히 실천하기가 힘들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렇게 면역요법를 시행하면 대개 1년 이내에 그 효과가 나타나는데, 80~90%의 환자에게서 수년간 지속적인 증상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교수는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의 유일한 근본 치료법으로, 선진국에서는 알레르기질환 치료의 중심에 있다”며 “아직 국내에서는 약 복용이 치료의 중심에 있고, 면역치료는 활발하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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