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중국의 학자들이 서구 경제학이 세력을 확장해 가고 있는 대학교 교육과정에 반기를 들었다. 교육부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막시즘’을 보다 강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교수들은 서한에서 “대학교 교육 과정이 사회주의 노선에서 지나치게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난징대학교 전 경제학 교수는 “서구화된 경제학 교육이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진 원인 중 하나였다”며 서한 작성 이유를 밝혔다. 중국이 붕괴하지 않기 위해서는 교육 노선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교수들은 서한에서 새 학년에는 대학교들이 교육과정의 50％는 막시즘에 기반한 수업으로 채우고, 나머지 50％만 서구 경제학에 기초를 둔 수업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이미 1970년대 계획 경제에서 벗어나 시장화 노선을 지향하고 있는 중국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학계에 막시즘을 ‘현대화’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중국 내 교육 노선만 다듬는 것으로는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2014~2015년 사이 미국 유학을 떠난 학생들의 수는 30만명 이상이다. 한 해 전에 비해 10％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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