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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新車의 바다]車업계 ‘경유증세’ 놓고 동상이몽
[헤럴드경제(부산)=정태일 기자]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경유 소비부담을 올리려고 해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 완성차 기업들은 각기 이해관계를 달리하며 저마다의 입장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문을 연 ‘2016부산모터쇼’에 앞서 전날 미디어 갈라디너 연사로 참석한 권문식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은 “디젤은 연비 좋은 연료로 지금까지 발전해 와 앞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 수 있다. 친환경 개념에서도 가솔린보다 더 활용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기술적으로는 디젤 배출가스를 최소화 할 수 있으나 문제는 디젤을 연구개발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 이를 그대로 가격에 반영한다면 시장이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에 권 부회장은 “국가별로 디젤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디젤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많이 갖게 되면서 이에 따라 정책도 움직이는 것 같다”며 “사견으로 경유에 대한 비용을 올리는 것보다 좋은 디젤차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제작비가 시장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하는 풍토 조성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완곡하게 정부의 ‘경유 증세’ 방침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2016 부산모터쇼 갈라 디너에서 연설하는 권문식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권 부회장은 그러나 “디젤이 쉽게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너무 디젤에 의존할 수는 없다. 적당히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체 라인업 중 디젤차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입차 브랜드들도 정부의 추진 방향과는 결을 달리 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는 “모든 것은 소비자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본다. 어떤 연료를 택할지는 소비자들의 선택 문제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여기에 집중하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에도 디젤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면 기술적으로 완결성을 높은 모델을 선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가솔린 비중이 높은 브랜드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였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디젤 라인업을 강화했는데 디젤 관련 논란이 일고 있어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당분간 추가적으로 디젤 모델을 들여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가솔린 비중이 높은 한국지엠도 경유값 인상에 따른 유불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주력 모델 대부분이 가솔린이라 경유값 인상이 전적으로 불리한 요인만은 아니다. 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조심스럽게 예상된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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