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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전한 신라 청동정병 출토, '초 국보급' …고려 것은 이미 국보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강원도 삼척 흥전리 사지(寺址)에서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장 완전한 형태의 청동정병(靑銅淨甁)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일감스님)는 이 일대 발굴조사결과, 신라시대 승려들이 사용하는 정수(淨水)를 담는 물병, 청동정병(靑銅淨甁)이 온전한 모습으로 발견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높이 약 35㎝의 청동정병 2점은 매우 희소한 통일신라 청동정병 가운데 가장 완전한 형태로 출토됐으며, 발굴조사를 통해 유적(흥전리 사지)과 유물(청동정병)과의 관계를 명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삼척시 도계읍 흥전리 사지에서 온전한 상태로 발굴된 신라 청동정병은 국보급으로 평가된다.

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번 청동정병은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된 고려 시대 청동정병인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국보 제92호)보다 제작 시기가 앞선다. 청자로 만들어진 국보 제66호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과 보물 제344호 ‘청자 양각갈대기러기문 정병’도 고려 시대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 청동정병과 흥전리 절터 대해 국가문화재, 사적 등 지정을 적극 검토중이다.

앞서 2014년부터 발굴조사 중인 삼척 흥전리 사지에서는 그간, 신라 시대에 왕이 임명하는 승단의 최고 통솔자인 ‘國統’(국통)이 새겨진 비편(碑片)과 섬세하고 화려한 장식의 금동번(깃발)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됐고, 금당지(金堂址), 탑지(塔址) 등 주요 가람시설이 확인됐다. 지금은 모르는 국민이 많지만, 흥전사가 통일신라시대에는 위세가 높은 사찰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동정병 출토상태

청동정병은 불교가 융성했던 통일신라~고려 시대에 주로 제작되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 청동정병은 군위 인각사 발굴조사 시 일부 훼손된 상태로 출토된 2점(8세기 제작 추정)과 부여 부소산에서 공사 중 수습된 1점 등 총 3점(비지정문화재)에 불과하다.

문화재청은 불교문화의 발자취가 담긴 옛 절터의 실체와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고 체계적 보존ㆍ관리ㆍ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2010년부터 전국의 5400여 개 옛 절터에 대한 현황조사를 실시했고, 2013년부터 발굴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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