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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IT 넘어 화장품 아성까지 넘봐
‘프로야’그룹 한국법인…송중기 모델로



중국의 화장품기업 프로야(PROYA)그룹이 한국에 처음 법인을 설립하고 브랜드숍 시장에 진출한다.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 화장품 회사들의 한국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피캣’ 중국이 기술 개발을 통해 한국 업체를 위협하고 있는 조선이나 IT 산업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로야그룹은 지난해 매출 8000억원을 기록한 중국의 5위 화장품 기업이다. 프로야는 자회사 ‘햅소드’를 설립하고 한국에 법인을 등록한 데 이어 연내 햅소드 1호 매장을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배우 송중기와 전속 모델 계약을 맺었다. 프로야의 한국 진출은 중국에서 프리미엄 화장품으로 인지도가 높은 한국의 화장품업체들이 중국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눈길을 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화장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2014년 기준 267억 달러 규모로, 미국(388억 달러)에 이어 2위다. 더욱이 2015년에는 전년 대비 6.6% 성장해, 전세계 화장품시장 성장률(4.7%)은 물론 한국의 화장품시장 성장률(5.7%)을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중국의 화장품시장은 52조원 규모다.

중국의 전체 화장품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 로컬업체들도 덩치를 키우고 있다. 중국의 스킨케어시장 점유율 상위 20개 업체에 포함된 중국 로컬회사들의 점유율은 2009년 6.8%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21%로 확대됐다. 색조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로컬업체비중이 2.3%에서 9.8%까지로 늘어났다.

하지만 프로야그룹의 한국 진출이 당장 한국 화장품시장에 큰 변화를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많다. 빠른 변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는 한국 소비자들이 자국의 화장품 보다 중국 화장품을 더 선호하게 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한국의 화장품은 중국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로 각인돼 중국 시장에서 어필하고 있는데 반해, 중국 화장품은 아직까지 중국 현지는 물론 한국에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약하고 제품력도 뒤지는 편이기때문이다.

예컨데 중국 로컬 화장품업체 1위인 ‘상해가화’는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나 감소했고, 이익율도 하락했다. 최근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로컬업체 ‘바이췌링’의 경우, 시진핑 주석의 아내인 펑리안 여사가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까지 자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낮은 편이다.

임종근 대한화장품협회 부장은 “중국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만큼, 당장 국내 소비자들이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할 것”이라며 “프로야가 한국에서 어떤 형태로 운영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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