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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은 캠핑의 계절, 안전캠핑 노하우①] 야외활동 시 응급처치법 알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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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식물 노출에 주의…예방법 숙지하고 응급의약품 미리 준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중학생, 초등학생 아들을 둔 직장인 박모(43)씨는 주말이면 아이들과 스포츠 활동을 즐긴다. 첫째는 축구에 관심이 많고, 둘째는 학교 야구부로 뛰고 있어 매 주말은 온전히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할애한다. 운동 외에도 요즘 박 씨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이템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캠핑이다. 독립성을 키워주기에 좋다는 얘기도 들었고, 텐트 안에서 같이 자면서 부자간에 자연스런 스킨십도 가능할 것 같아 기대가 크다.

5월 가정의 달은 지났지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연중 때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실내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자연을 벗 삼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캠핑은 흙을 만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무더워지고 7~8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있는 아빠들은 캠핑 계획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다. 온라인 쇼핑몰을 찾아 장비도 구입하고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야외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응급처치, 이럴 땐 이렇게 하세요=산과 들에는 온갖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아이들의 자연 학습에 더할 나위가 없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캠핑이 매력이지만, 응급상황에 직면하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캠핑 중 가족이나 아이들이 벌에 쏘이더라도 크게 염려할 것은 없지만, 알레르기가 있으면 쇼크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이 최선이다. 산행 중에는 곤충을 유인하는 밝은 색의 옷이나 헤어 스프레이, 향수 등을 삼가고 먹다 남은 음식은 땅에 묻거나 꼭 덮어둬야 한다. 벌이 모였을 때 벌을 자극하거나 흥분시키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

김수진 고대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피부 발진, 식은 땀, 호흡 곤란, 가슴 두근거림, 의식이 흐릿해지거나 어지러움 등이 대표적인 쇼크증상”이라며 “벌에 쏘인 뒤 두드러기가 나거나 가렵고 어지러운 증세가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전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했던 아빠들은 캠핑할 때 텐트 주변에 백반가루를 뿌렸던 기억이 있을 터. 예전만큼 뱀을 만날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캠핑이나 야외 활동 중에는 언제든 뱀과 마주칠 기회가 있다. 야외에서 뱀에 물렸을 때는 절대 흥분하지 말고 안정을 취한 상태에서 상처부위는 될 수 있으면 건드리지 말고 심장보다 낮게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뱀독을 확인하기 위해 뱀을 쫓아가거나 잡아서 병원으로 가져가는 행위는 본인과 다른 사람들도 위험에 쳐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에서 가장 흔한 것이 접촉성 피부질환과 같은 급성 알레르기다. 캠핑장 주변에 널려 있는 여러 종류의 나뭇가지나 식물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사람에 따라서는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며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급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가 흔히 알고 있는 옻나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피부가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긴 옷을 입어 보호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이다.

▶모기매개 감염병 예방은 필수=지카바이러스로 인해 모기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그러나 야외 활동을 하는 중에는 어쩔 수 없이 맞닥뜨려야 하는 만큼 모기로 인한 감염병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매년 이맘 때 쯤이면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된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며 95%는 무증상이다.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해 고열, 두통, 구토, 복통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의식장애나 경련, 혼수상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은 증상도 심하고, 지적장애나 마비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유소아기에는 예방접종을 철저히 하면 일본뇌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지카바이러스는 ‘흰줄숲모기’를 매개로 감염된다. 지금까지 확인된 감염자는 해외 유입 사례로 아직 국내에서 모기를 매개로 감염된 경우는 없다. 그러나 날이 더워지고 동남아 등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이들이 늘면 야외 활동 시에도안심할 수 없다.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긴소매 옷을 입고, 텐트에서 잘 때는 방충망, 모기장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모기가 싫어하는 냄새를 풍기는 모기향이나 모기퇴치제 등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야외에 놀러갈 때 준비해야 할 의약품=야외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부상은 넘어지거나 긁혀서 생기게 되는 가벼운 상처, 벌레 물림, 혹은 관절이나 인대의 이상, 심하면 골절상이다. 가벼운 상처나 벌레에 물렸을 때는 소독제, 항생제 연고, 상처를 보호할 수 있는 드레싱제 등을 준비하면 유사 시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캠핌장이 산이나 계곡에 인접해 있어 하이킹이나 트레킹 일정이 빠질 수 없다. 평지가 아니라 이동 중에 발을 헛디뎌 골절을 입기 쉽다. 골절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이송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119에 연락한 후에는 응급처치를 통해 손상 부위를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가능하면 손상 부위에 부목을 받쳐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통증도 완화되고 추가적인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외부에 상처가 있다면 깨끗한 거즈나 옷으로 덮어 준다. 주위에 얼음이 있으면 비닐봉지에 얼음을 담고 수건 등으로 싼 다음 상처 부위에 올려주면 좋다. 다친 팔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통증이 더 이상 심해지지 않으면 들어 올린 상태를 유지해야 붓기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정웅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등산 중 홀로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골절이 의심된다면 빨리 119로 신고해야 한다”며 “환자가 편안해 하는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 않게 탄력붕대 등으로 고정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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