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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각예술·공연·영화…韓·佛 문화예술의 현주소를 ‘발견’하다
한·불 상호교류의 해 성과는…
작년 9월부터 현재까지 357건 문화교류
‘종묘제례악’ 등 13건 프랑스서 전석매진

한국여성작가 개인전에 호평·기대 봇물
佛예술감독 “한국미술 에너지넘쳐” 극찬
언론은 한국 문화계 잡음 지적 아쉬워



[파리(프랑스) 글·사진=김아미 기자] “한류를 이을 문화예술 국제 진출의 기반과 거점을 마련했다” (최준호 한ㆍ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 측 예술감독)

“한국 미술은 에너지가 넘쳤다. 모든 공연의 객석은 만석이었다. 우정교류에 도움이 되는 성공적인 행사였다.” (아녜스 배나이에(Agne′s Benayer) 한ㆍ불 상호교류의 해 프랑스 측 예술감독)

한ㆍ불수교 130주년 기념한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문화 교류 행사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행사를 총괄한 양국 예술감독은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예술 현주소를 ‘발견(Discover)’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한목소리로 자평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센터장 김선영ㆍ이하 예경)가 주관ㆍ후원한 이 행사에는 총 140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됐다. 정부 주도로 대규모 예산이 투입돼 다양한 분야의 교류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해 200억원 안팎 예산으로 운영되는 예경의 최대 역점 사업이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 샤이오국립극장에서 ‘종묘제례악’으로 ‘프랑스 내 한국의 해’를 개막한 데 이어, 올해 3월 국립극장에서 ‘시간의 나이’로 ‘한국 내 프랑스의 해’를 개막, 2년에 걸쳐 총 357개의 시각, 디자인, 공연, 영화, 체육 교류가 이뤄졌다. 



한ㆍ불 문화교류 행사의 첫 교감은 이명박 정권에서 이뤄졌다. 2010년 11월 당시 한ㆍ불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사르코지 대통령이 양국 문화교류에 대한 큰 뜻을 같이 했고,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프랑스 국빈 방문에서 공식 개최를 선언한 이후 구체화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 문화예술을 프랑스를 거점으로 유럽에 알렸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프랑스 내 한국의 해 행사는 214건, 한국 내 프랑스의 해 행사는 143건으로, 프랑스 내 한국의 해가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예경 한ㆍ불 상호교류의 해 사무국에 따르면 ‘종묘제례악’을 비롯해 ‘파리가을축제’ 등 프랑스에서 치러진 13건의 한국 문화 행사가 전석 매진됐다. 파리, 그로노블, 리옹 등 프랑스 전역에서 14차례 공연을 펼쳤던 안은미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땐스’ 투어 공연은 관객수 총 5만9000명을 기록했다. 한국 DJ들의 ‘서울밤! 테크노퍼레이드’는 40만명의 현지 관객을 동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각 분야에서는 한국 여성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퐁피두 메츠 센터에서 열렸던 김수자 작가의 초대전을 비롯, 김아영 작가의 팔레드도쿄 개인전, 그리고 오는 6월말 예정된 양혜규 작가의 파리 퐁피두 센터 개인전까지 줄줄이 호평과 기대가 이어졌다.

파리 현지에서 만난 배나이에 감독은 “다수의 한국 여성 작가들을 비롯, 한국 현대미술의 넘치는 에너지가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프랑스 국립 퐁피두 센터는 양혜규 작품 소장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특히 프랑스장식미술관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하기로 돼 있었던 ‘프랑스 장식미술전’이 연기된 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이 사퇴하며 경질이냐 아니냐를 두고 잡음이 빚어졌다.

프랑스 ‘리베라시옹’은 지난 4월 18일자 ‘표현의 자유에 문제가 있는 한국(Core′e du Sud : la liberte′ d‘expression en eaux troubles)’ 제하의 보도에서 김 전 관장 사퇴를 비롯, 부산국제영화제 파행 사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검열 논란, 2014년 광주비엔날레 홍성담 걸개그림 파문 등 각 문화 분야별로 나눠 조목조목 비판하기도 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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