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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기는 요거트, 糖이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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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과 함께 섭취땐 당 함량 꼭 체크해야
-전문가들 "다이어트·변비해소 등 장건강에 유익한 식품" 한목소리




불가리아인들의 장수 비결, 좋은 유산균의 공급원, 칼슘과 단백질의 보고. 요거트를 수식하는 말은 수 없이 많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요거트’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생활에 깊게 자리잡은 지 오래다.

최근, 국민의 당 섭취량 관리에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그 사이 ‘알고 먹자’는 소비자의 인식도 높아졌다. 요거트도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심판대에 섰다. ‘단순히 몸에 좋고 맛있어서’ 먹었던 요거트가 알고보니 당 함량이 높거나, 혹은 요거트를 먹으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증언’들이 속속들이 제기됐다. 그래서 ‘이것을 먹어야 할까요?’ 시리즈의 첫 번째 주제는 ‘요거트’로 정했다. 헤럴드경제 리얼푸드팀은 전문가 5인을 대상으로 요거트의 건강적 효능과 오해들, 그리고 요거트를 구입하고 섭취하는 소비자가 꼭 알아야할 것들에 대해 들어봤다. 출발은 “요거트는 유익한 식품”이라는 공통의 의견에서 시작한다. 

블량식품의 유혹속에서도 요거트는 내 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영양간식의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왔다. 출출함을 달래시 위해서, 혹은 건강을 위해서 선뜻 요거트를 찾는 것은 어른들도 마찬기지다. 하지만 당에 대해 정부가 팔을 걷어부치면서 건강하기만 했던 요거트도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심판대에 섰다.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요거트 효능의 핵심은? …정장작용

요거트는 터키어인 ‘yog˘urt’에서 유래했다. 요거트의 재료는 우유다. 단백질을 변성하기 위해 우유를 약 섭씨 85도로 가열하고 섭씨 45도로 식힌후 미생물을 접종, 45도 상태에서 7~8시간 정도를 발효시켜서 만든다. 원재료인 우유가 갖고 있는 영양을 고스란히 갖고 있으면서도, 발효를 일으키는 유산균으로 장 건강 도모, 변비해소, 다이어트 등의 효과도 누릴 수 있는 것이 요거트의 장점이다.

전미라 동아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요거트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적당량의 지방뿐만 아니라 칼슘과 비타민 A, 비타민 B6, B12가 함유돼 있다”고 설명했다.

배영희 오산대학교 호텔조리계열 교수는 “요거트는 우유의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성분을 적절히 잘 활용한 식품으로 단백질(카제인)을 유산균에 의해 응고되는 성질을 가진 것”이라며 “무기질로는 칼슘과 칼륨, 그리고 비타민B 등을 섭취할 수 있다”고 했다.

요거트의 유산균은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 생성한다. 유산균의 두드러진 효과는 바로 장을 깨끗하게 만드는 ‘정장작용’이다.

노봉수 서울여자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는 “요구르트는 유산균을 바탕으로 하는데 유해세균의 체내감염과 번식을 억제해주는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을 갖고 있다”며 “살아있는 유산균이 만들어내는 유산에 의해 PH를 낮춰 장내 정장 작용을 촉진, 해로운 균들이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전미라 교수는 “요거트에 함유돼 있는 락토바실러스 불가리쿠스를 비롯한 다양한 미생물은 요거트의 유당을 먹고 젖산을 배출하는데, 젖산은 장내 해로운 박테리아와 미생물을 사멸시켜 건강한 장내 환경을 조성시켜 변비나 설사예방에도 좋다”고 했다. 젖산으로 인해 장이 산성화,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칼슘을 포함한 무기질 흡수율도 높인다.

요거트는 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해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이들도 섭취가 가능하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그릭요거트와 일반 요거트…차이는?

지난 2006년 미국의 헬스지는 그릭 요거트(Greek yogur)를 5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선정했다. 그릭요거트는 이름그대로 그리스에서 요거트를 만드는 방식으로 제조된 유제품이다. 이 같은 그릭요거트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도 일반 요거트와 비교해 좀 더 ‘건강한 선택’으로 통용되는 분위기다. 그릭요거트는 무엇이고, 일반 요거트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배영희 교수는 “(그릭 요거트는) 일반 시중에서 파는 요거트와 달리 수분이 증발된 상태로 젖산 발효를 했기 때문에 질감이 단단하고 원유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며 “우유가 갖는 영양소를 그대로 함유하고 있는데다 수분 증발로 인해 단위 g당 단백질과 칼슘이 2~3배 높다”고 설명했다.

그릭요거트는 부족한 칼슘 섭취량을 채울 수 있는 좋은 ‘칼슘 공급원’이기도 하다. 성인남성 기준으로 하루 칼슘 권장섭취량은 750mg 정도지만 정작 실제 섭취량은 이것의 약 7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손숙미 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칼슘 섭취량이 모자라고 칼륨 섭취도 적게한다. 그릭 요거트를 많이 먹으면 이 두가지 영양소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질 좋은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도 그릭요거트는 좋은 선택이다. 


 

시리얼과 요거트…그 잘못된 만남

남녀노소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은 다양한 맛의 첨가로 이어졌다. 달콤함으로 무장한 요거트 제품에 익숙해진 사이, 일각에서는 요거트에 첨가된 당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농후발효유 14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평균 당류 함량이 1회 제공량인 150ml당 12.52g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하루 당 섭취량의 약 30% 수준이다. 당류 함량이 높은 상위 4개 제품의 평균치는 20.11g으로 하루 권고 기준의 40%를 넘었다. 강재헌 교수는 “요거트에 함유된 당은 비만을 비롯해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뇌혈관 질환 등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당 함량을 꼼꼼히 따지는 것은 요거트 구입 시 꼭 필요한 과정 중 하나다. 저당, 무당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거트의 질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첨가물은 요거트를 ‘건강식품’이 아닌 ‘당식품’으로 만들기도 한다.

배영희 교수는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요거트 제품은 안정된 콜로이드 겔상 식품으로 안정한 질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질감 안정제 역할을 하는 첨가제가 들어가야하고 용도를 위해서 맛을 향상시켜주는 과량의 당 성분이 첨가된다”며 “이는 결국 에너지원으로 전환돼 과열량의 영양식품이 된다”고 했다. 이어 배 교수는 “상대적으로 우유 그 자체가 아닌 첨가물 요거트로 변하고, 당의 첨가로 건강식품이 아닌 당 식품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평소 요거트와 함께 섭취하는 식품의 당 함량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노봉수 교수는 “어린이들은 시리얼과 함께 요거트를 먹기도 하는데 시리얼 역시 당분이 많이 함유된 제품들이 있다”며 “요거트 뿐만 아니라 시리얼 제품의 당 함량도 함께 체크를 해서 먹는 양을 조절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손미정ㆍ박혜림ㆍ김성우 기자/ba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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