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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활한 공룡급 토종 앱스토어, ‘원스토어’ 직접 써 보니
-포털과 통신사 통합 앱스토어 출범
-결제 금액 적립 포인트 제공, 휴대폰 번호 바뀌어도 기존 구매앱 계속 사용 가능
-아이폰 고객은 이용 불가, 콘텐츠 수에서 아직 열세, 광고 많아 UI도 불편. 5년전 실패 답보 우려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손잡고 내놓은 토종 애플리케이션 마켓 ‘원스토어’가 1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2011년 ‘K앱스’라는 이름으로 야심차게 출범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5년 만에 다시 외산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상대로 던진 도전장이다. 회원수 3000만명의 원스토어 출범으로 국내 앱 시장은 원스토어,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3강 체제가 됐다. 이에 따라 원스토어가 국내 앱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의 대항마로 성장할 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 앱스토어 출범으로 각사는 앱 개발 및 마켓 유지 관련 비용을 절감해 소모적인 경쟁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앱 개발자들도 통신사별 앱 스토어에 따라 각각 별도의 앱을 만들어야 했던 수고를 덜게 됐다. 소비자들 역시 이통 3사와 네이버의 역량이 결집된 마켓을 통해 일단은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스토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원스토어 주식회사, 네이버, LG유플러스, KT는 4개 회사의 앱스토어를 통합해 1일 ‘원스토어’서비스를 시작했다.

결제금액 적립 등 눈에 띄는 서비스도=기자가 1일 원스토어가 직접 사용해 보니 구글, 애플 등 기존의 외국 앱 마켓과 견줘 게임 앱 구매시 결제금액이 일부 적립되는 등의 장점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콘텐츠 수, 사용자 환경(UI) 등 원스토어가 시장에서 안착하려면 해결해야 할 숙제도 적지 않아 보였다.

원스토어에 깔린 앱을 업데이트 하니 기존 올레마켓 앱이 빨간 아이콘의 원스토어로 바뀌었다. 앱을 실행시키자 게임 콘텐츠 구매 시 5% 캐쉬백 제공 등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모션 배너가 메인 페이지를 장식했다. 기존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와는 차별화된 혜택으로 소비자를 끌어 모으려는 전략이 읽혔다. 기존 외산 앱스토어들에서는 결제금액 적립과 같은 서비스는 제공하고 있지 않다. 


휴대전화 번호가 바뀌어도 기존에 구매했던 앱을 그대로 연동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원스토어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또 유료 결제가 활발한 게임 카테고리에서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을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앱 구매자들의 불만 중 하나인 고객 응대도 보완, 국내 앱스토어 중 유일하게 전화상담도 지원할 방침이다.

원스토어에 들어있는 콘텐츠들은 게임, 앱, TV방송, 영화, E-북, 만화, 음악, 쇼핑 카테고리로 나뉘어 제공된다. 전체 앱 갯수는 구글과 애플에 한참 뒤지겠지만, 토종 앱 마켓의 차별화 지점인 TV방송, 음악, 쇼핑 서비스가 눈길을 끌었다. TV방송 카테고리에서는 ‘또 오해영’과 같은 화제의 드라마를 손쉽게 내려받아 볼 수 있다. 인기 가요도 MP3로 곡당 구입 가능하다. 쇼핑 카테고리에는 식품부터 뷰티, 가전제품, 휴대전화 액세서리 등 다양한 품목이 구비돼 있다. 현재 쇼핑 카테고리에서는 전 상품 무료배송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광고 난립…‘K앱스’ 재탕될까=원스토어 앱 카테고리의 사용자 환경(UI)은 기존 구글, 애플 앱마켓과 유사했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맞춤 추천’, ‘라이프스타일 앱’ 등이 상단에 올라있는 데 반해, 원스토어는 통신사 고객 맞춤 앱, ‘네이버 앱 세상’ 등을 상단에 우선 노출시키다보니 소비자 친화적이지는 않은 인상을 준다. ‘요즘 대세 앱’, ‘최고 매출 앱’ 등은 통신사 앱과 네이버 앱에 밀려나 있다.

게임 앱 카테고리의 경우에도 UI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구글플레이의 경우 광고성 게임 배너가 상단 한 단에서 넘겨볼 수 있는 형태로 돼있는 데 반해, 원스토어는 배너가 무려 3단을 차지했다. 스크롤을 더 내리자 배너 광고가 수시로 이어졌다. 일반 콘텐츠보다 광고가 더 많은 듯 보인다. 상단 광고 이후에 게임 콘텐츠만 쭉 보여주는 구글플레이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광고수입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도 이용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원스토어 측은 통합서비스 론칭으로 통신사업자들과 인터넷 사업자가 시너지를 내, 고객들의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2011년 선보인 ‘K앱스’의 사례처럼 한국형 앱스토어 떠들썩한 출발이 용두사미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단순히 창구를 일원화하는 것으로 외산 마켓 이용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스토어가 포인트 적립 등 새로운 시도를 한 만큼 소비자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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