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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트럴파크 주변 아파트 푸대접 왜?
올 매매가 되레 5%하락 역주행
숲길일대 휴먼타운등 지정 여파
일반음식점 입점제한 상권 불리



흔히 아파트는 단독이나 다가구 주택 보다 가격이 더 잘 오른다. 주거의 편리함이나 보안, 환금성이 좋아 찾는 이가 더 많아서다. 하지만 서울에서도 예외는 있었다. 홍대 상권 확대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마포구 연남동 얘기다. 최근 1~2년 사이 전세난에 재개발 호재로 강북권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사이, 연남동 아파트 매매가는 ‘잠잠’했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연남동 아파트의 3.3㎡ 당 평균 매매가는1571만원으로 지난해 평균(1652만원) 보다 5% 떨어져 역주행하고 있다. 올들어 현재까지 가격은 2014년(1595만원)과 2013년(1562만원)에 비해선 각각 1.5% 하락, 0.5% 상승한 것이다. 2009년(1556만원) 이후 거의 제자리 걸음이다.

같은 기간 연남동이 속한 마포구 아파트는 가파르게 올랐다. 올들어 3.3㎡ 당 평균 매매가는 1811만원으로, 지난해(1784만원) 보다 1.5% 비싸졌다. 가격은 2014년(1659만원)과 2013년(1595만원)과 비교하면 각 9.1%, 13.5%씩 뛰었다.

연남동에 개발 호재도 없지 않았다. 경의선 숲길 2단계(도화동 새창고개에서부터 연남동 구간) 공사가 지난해 6월 끝나, 완전 개방됐다. 근사한 도심 산책로 덕에 연남동 숲길을 부르는 ‘연트럴파크’란 별칭도 생겼다.

현지 중개소에 따르면 연트럴파크를 낀 코오롱하늘채 아파트의 전용 84㎡ 매매가는 5억1000만~5억2000만원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6개동의 단지가 숲길을 따라 일렬로 배치돼 커뮤니티가 형성되기 어렵고, 지하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로 세대까지 바로 연결되지 않은 단점” 때문에 가격 상승이제한적이란 게 중개업소 설명이다.

경의선 숲길 일대는 ‘휴먼타운’으로 지정돼 간이휴게점 외에 일반 음식점의 입점이 제한, 상권이 발달하기 어렵다는 점도 가격 상승의 발목을 붙들고있다.

연남동 전체로는 단독ㆍ다가구 주택 가격이 거침없이 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된 연면적 50.64㎡, 대지면적 103.1㎡의 소형 단독주택이 8억300만원에 거래됐다. 3.3㎡ 당 가격이 1585만원이다.

지난해 6월 거래된 연면적 81.03㎡, 대지면적 115.4㎡의 단독 매매가는 5억7500만원, 3.3㎡ 당 가격은 709만원이었다. 2014년 4월에 연면적 98.65㎡, 연면적 145.1㎡의 매매가는 6억7000만원, 3.3㎡당 가격은 679만원이었다.

현지 중개소업소 관계자는 “이면도로에 대지면적 30평의 단독 매물도 7억~8억원은 줘야한다. 외국인 임대용 게스트하우스, 카페 등 상가로 리모델링할 가능성이 있는 단독주택 가격들이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공원이 조성되면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져 시세가 오를 수도 있지만, 아파트 가격이 오르려면 수요와 재건축 가능성 등 자체의 투자매력도 따라야한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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