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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위험·중수익‘롱숏펀드’로 자금밀물
지수 방향성 무관 ‘수익’추구 매력
부진한 장세속 1조5727억원 몰려
국내주식형펀드 자금이탈과 대조



‘박스피’(박스권+코스피)를 뚫을 대안으로 롱숏펀드가 부상하고 있다. 지수 방향성과는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숏펀드의 특성 때문이다.

국내주식형펀드가 부진한 틈을 타 올 들어서만 3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리는 등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3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53개 롱숏펀드에는 1조 5727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연초이후 순증분만 3315억원에 달한다. 

최근 1개월 사이에도 1570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연초이후 1조7906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비된다.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부문 상무는 최근 롱숏펀드의 자금 유입세에 대해 “6년간 계속된 박스권 장세로 인해 방향성에 투자하는 상품보다는 양방향에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롱숏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롱숏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판단되면 주식을 미리 빌린 후 그것을 팔아(Short) 차익을 남기는 펀드다. 이는 매수ㆍ매도전략을 동시에 사용해 둘 중 하나의 이익이 다른 쪽의 손실보다 크면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때문에 주가 수준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스마트롱숏 ‘삼총사’(30ㆍ50ㆍ70)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에 힘입어 3개 펀드에만 올 들어 543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사실상 국내 롱숏펀드의 자금 유입세를 주도한 셈이다.

이들 펀드의 몸집이 급속히 불어나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스마트롱숏50(주식혼합)’과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주식)’을 소프트클로징(판매 잠정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운용규모가 커져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채권혼합형인 미래에셋스마트롱숏30은 이번 소프트클로징에서 제외됐다. 채권 비중이 높아 롱숏전략에 따른 운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익률 면에서는 ‘미래에셋밸런스롱숏1(채권혼합) 종류C-I’가 연초이후 수익률 3.21%로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한국투자아시아포커스롱숏자(주식-파생형)(A)’(2.69%),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자[주식혼합] W’(1.54%), ‘KB한일롱숏자(주식혼합-파생형)C-F’(1.50%) 등도 1~2%의 수익률을 냈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 -1.17%과 비교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롱숏펀드 투자에 앞서 목표수익률에 맞는 상품 선택이 관건이라고 조언한다. 롱숏펀드는 유사한 업종ㆍ종목간 상관관계를 활용한 페어트레이팅롱숏, 종목ㆍ지수를 활용한 상대가치롱숏 등 저변동성을 추구하는 상품에서부터 종목간 상관 계수의 고려 없이 상승 예상 종목을 매수하고 하락할 것 같은 종목을 매도하는 롱숏까지 다양하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롱숏펀드에 대한 열기가 한동안 식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약세로 국내주식형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롱숏펀드의 안정적인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롱숏펀드는 당분간 계속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영경 기자/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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