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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오릉 5각관계, 이젠 싸우지 않는다…숙종-인원 사랑 재현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조선 숙종조는 임금의 부인들을 앞싸운 당파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첫번째 부인 인경왕후는 11세에 세자이던 숙종과 혼인해 14세에 왕비가 됐으나 19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이후 자기 당파 출신 왕비를 내세우려는 중전 간택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노론에서는 인현왕후와 숙빈최씨가, 소론에서는 한때 중전이었던 희빈장씨가 있었고 결국 세 사람이 모두 30,40대에 사망하면서 숙종은 마음을 둘 반려자가 없었다. 영조보다 다섯살 어린 연령군의 어머니 명빈박씨와는 그리 금슬이 좋지 않았다.
숙종(오른쪽)과 인원왕후의 가례 모습 재연 /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희빈장씨가 사약을 받은 다음, 복권한 인현왕후 역시 얼마되지 않아 병으로 죽자, 숙종은 26살이나 차이 나는 인원왕후를 세번째 정비로 맞는다. 당시 숙종나이 40세, 인원왕후 14세였다. 숙종이 인원왕후를 극진히 아끼면서 숙빈최씨도 지아비로부터 멀어지고 40대에 숨지기 전 궁을 나가게 된다.

마음 둘 곳 없었던 숙종의 말년을 다독인 인원왕후는 첫 부인 인경왕후와 함께 당색이 뚜렷하지 않은 부인이다. 인원왕후는 큰 소용돌이가 지난 다음 중전이 되어서인지, 요절한 나머지 부인과는 달리 70세까지 장수했다.

서오릉에는 지금 숙종과 4명의 부인이 묻여있다. 더 이상의 골육상쟁은 없다.

숙종과 그의 마지막 정비 인원왕후 간 세대를 초월한 사랑이 공연으로 되살아난다.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소장 남효대, 02-359-8904)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서도식)은 오는 6월 5일 오후 4시 30분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서오릉’(사적 제198호) 재실 앞 만남의 광장에서 두 사람의 사랑을 소재로 ‘서오릉, 봄날愛’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서오릉 재실 입구에 있던 서오릉 정문을 역사문화관 앞으로 옮기고 기존에 주차장이 들어서 있던 재실 앞 터를 서오릉 조성 당시 본연의 모습으로 되찾은 능제(陵制)복원의 완료를 기념하는 행사이다. 

서오릉의 명릉(明陵)에 모셔진 숙종과 숙종의 세 번째 왕비인 인원황후의 사랑을 숙종실록을 토대로 재구성했으며, 인원왕후의 간택부터 가례를 올리기까지의 역사적 사실에 현대적 재해석을 더한 무용극으로 선보인다.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을 비롯하여 국가무형문화재 승무·판소리·남사당놀이 이수자 등 역량 있는 젊은 전통예술가들의 부채춤, 처용무, 줄타기 등 생기 넘치고 열정적인 무대로 꾸며진다.

먼저 16세에 숙종의 제2계비가 된 어린 소녀의 애절한 사연 등을 담은 서막 ‘봄날愛, 어린 왕비 님 그리다’를 시작으로 새로운 왕비의 탄생을 알리는 간택과 왕의 간택에 화답하는 가례를 묘사한 1장 ‘열여섯의 꽃다운 나이로 왕비가 되다’가 펼쳐진다.

이어지는 2장 ‘봄바람 가슴에 드니 사랑이로구나’에서는 왕과 왕비의 백년해로를 축하하고 서로 아끼는 모습을 정감있게 표현하며 숙종 사후 왕실의 어른으로 백성의 모범을 보이고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인원왕후를 그린 제3장 ‘어린 왕비, 백성의 어미로 태어나다’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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