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는 1970년대 이후 현재까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대신 ‘뜯어내기’와 ‘메우기’로 작업을 하고 있다. 새기고, 덮고, 떼어내기를 무수히 반복해 캔버스에 패턴을 쌓아간다.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어시스턴트 없이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정상화 화백의 작품에 대해 로랑 헤기 프랑스 생테티엔현대미술관 관장은 “단순함, 객관성, 무심함은 마치 건조한 흙, 갈 라진 강둑, 오래된 벽, 돌이나 나무뿌리 같은 자연 속의 대상이 주는 느낌과 닮아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무제, 캔버스에 아크릴, 92×62㎝, 1979 [사진제공=갤러리현대] |